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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굴업도에서의 1박2일

굴업도 여행(아름다운 섬 서 1박2일을 보내다)

 

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된 환상의 섬 굴업도--

그래서 우리의 바램인 그 섬에 가기로 하였고, 궂은 날씨가 예상되었으나 대책회의 결과 강행하기로 하였고 그대로 진행하였다.

 

낚시일정

  ▷ 일 정 : 2009. 10.30(금) ~ 10. 31(토)---1박2일

  ▷ 낚시장소 :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굴업도)

  ▷ 교 통 편 : 차량 2대(류대걸, 김대환) 및 선박이용

  ▷ 비 용 : 약 150만원

  ▷ 세부일정

 2009. 10. 30(토)

  - 마들역 출발 --- 07:10

  - 연안부두 도착 --- 08:30

  - 아침식사 및 시장보기(먹거리, 낚시채비) --- 09:00

  - 연안부두 출발 --- 09:30(씨 프렌드호)

  - 덕적도 도착 --- 11:00

  - 덕적도 출발 --- 11:00(해양호)

  - 굴업도 도착 --- 12:20

  - 점심식사 --- 13:00

  - 해변 트래킹, 산행, 모래사장 오락(돌던지기, 계주) --- 17:00

  - 저녁식사 및 캠프파이어 --- 22:00

 2009. 10. 31(일)

  - 아침식사 --- 06:30

  - 선상낚시 --- 08:00 ∼ 10:00

  - 덕적도 출발 --- 11:00(씨 프랜드호)

  - 인천도착 --- 12:30

  - 뒷풀이(상계동) --- 15:30 ~

준비물

  ▷ 낚시준비 : 우럭채비(릴과 대), 원투채비(릴과 대), 얼음

     미끼(미꾸라지 1kg, 갯지렁이 1kg), 우럭채비 60개, 봉돌 80개

  ▷ 개인별 준비

     - 류대걸 : 차량, 김치, 과일(조금), 도마, 회칼

     - 김대환 : 차량, 코펠, 삼겹살 1근

     - 노희범 : 김치, 과일(조금)

     - 이명근 : 코펠, 버너, 족발(1개), 쌀(8인 1식분)

     - 박현식 : 아이스박스, 김치, 상치, 마늘, 고추, 쌈장

     - 박시오 : 버너(연료포함), 아이스박스

     - 고영진 : 닭발, 아이스박스, 김치

     - 위원장님 : 카메라, 과일

 

※ 소주(대6병), 캔맥주(20캔), 커피(1통), 젓가락(50개), 종이컵(1줄), 생수(12ℓ), 면장갑(10벌), 라면(15개)

 

경기북부 해상날씨

10월30일 약간 흐리고 파고 0.5~1m, 10월31일 전국적으로 비 그리고 파고 1~3m.....

기획낙시를 가야할지 포기해야할 것인지 대략 난감이다.

12층에 모여서 상의한 결과 그래도 이번에 못가면 금년에는 못갈 가능성이 많으므로 가보자는 쪽으로 결정이 났고,

루어꾼 용철이가 일 때문에 못 간다고 미리서 회비만 주었다고 한다.

내일은 팀장들 창의 발표도 있는데 놀러간다고 휴가 받는 것이 부담이 있지만 전부터의 계획인지라 목요일 근무 끝나고 바로 집으로 향하는중에 희범씨를 전철역에서 만났다. 전에 구입한 릴이 고장 나서 낚시점에 들린다고 하고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싫다고 한 것을 곱창에 막걸리 한잔만 하자고 우겨서 우리 곱창 단골집에서 딱 1병씩만 먹고---

집에 들려서 재훈엄마랑 시장보러 나간다, 상치랑. 고추랑---

우럭채비 준비하고, 원투채비도 준비하고, 루어도 한 대 준비하고 한동안 바다낚시를 안갔기 때문에 장비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힘들다.

 

10월 30일 아침 7시

마들역 농협앞에 8명이 모여서 인천 연안부두로 향한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사패산 터널을 지나 경인고속도로를 경유하여 경인고속도로에서 심한 정체로 우리들을 안절부절하게 하엿음에도 연안부두에 시간에 알맞게 도착하였다. 할 일을 분담하여 일부는 배표를 구입하고, 일부는 낚시채비를 사고, 또 일부는 슈퍼를 보고 위원장님은 해장국을 예약하고 그렇게 시간을 상당히 단축하여 식사까지 끝내고 나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바로 덕적도행 씨프렌드호를 탈 수 있었고 09:30분 정각에 배는 출항이다.

바리바리 싸고 메고 들고 들어온 짐들을 한쪽에 내리기 좋게 쌓아두고 선실에 입실하고 보니 평일임에도 거의 승객들로 가득차 있다.

 

2층에 올라가 보니 저만치에 인천대교가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며 희미하게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저기서 감탄과 그리고 사진촬영에 정신이 없고

카메라 가지고 오라고 한 류회장님과 시오는 가지고 오지 않고 나도 아침에 챙기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신이 없었나 보다. 이럴때는 용희가 아쉽다.

 

예정보다 30여분이 늦은 11시경에 덕적도에 도착 씨 프렌드호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옆에 행양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짐을 해양호에 옮기고 많은 사람들중 일부만 덕적도 진리를 출발하여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를 순환 항해하는 해양호에 올라타고 우린 오르자 마자 선실 한칸을 전세내어 족발에 소주 한병(큰거)과 내가 가지고 간 매실주(1000cc)를 비웠다. 그사이 배는 굴업도에 도착하여 우릴 내리라고 한다.

 

인천대교
덕적도 진리 선착장

 

굴업도 전경
아름다운 섬 굴업도

굴업도 선착장
덕적도와 문갑도, 굴업도, 배아도, 지도, 울도를 순환운행하는 바다버스 해양호

 

12시 30분경

인천에서부터 함께한 굴업도 이장님과 우리 8명, 한쌍의 부부, 젊은이 3명이 굴업도에 내리는 사람 전체다. 미리서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 우리도 짐이 되어 트럭 뒷자리 한켠을 차지하고 덜컹거리는 잠깐이지만 섬길을 달린다. 경운기 정도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조그마한 섬에 트럭이 달릴 수 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신기하다,

도착하자 마자 민박집에서 준비한 생선과 꽃게탕, 간장게장등 해산물로 가득한 상을 받아 푸짐한 점심을 먹고.....

 

굴업도 민박집
모래사장(해수욕장)

민박집에서 20여m 나가니 수평선과 함께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고 그리고 새하얀 백사장이 우리를 유혹한다. 저만치 모래위에 노루한마리가 여유롭게 노닐다가 우리의 인기척에 재빨리 도망질을 한다.

난 욕심이 너무 많은가 보다. 해변도 돌고 싶고, 산도 올라가고 싶고, 미박집 아주머니가 섬속의 산을 일주하려면 2-3시간이면 족하단다. 모래사장에 나오자마자 앉아서 등산화를 벗고 양말도 벗고 등산화를 어깨에 메고 도보여행가 마냥 바로 해변으로 향한다. 동해바다 보다도 더 깨끗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해안을 따라 걷다가 산을 오른다.

 

굴업도 사마귀가 용맹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당랑권?
굴업도의 억새밭과 바다 ---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굴업도의 황혼
선단여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남매의 애닮은 사랑의 전설바위로 돌기둥은 오빠, 동생, 마귀할멈 바위라 부른다.  

평화로운 굴업도 선착장과 바다와 해수욕장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된 이유를 알려면 바다뿐만 아니라 산도 느껴야 하기에 10여분 쯤 산을 올라 산중턱 다다르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바다와 섬주위로 바위와 모래밭이 번갈아 이어지는 해변과 저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우뚝솟은 2개의 이름모를 바위(이름은 있겠지만) 그리고 거리를 가늠할 수 없는 수평선과 그 위의 태양.... 정상부분에서 가지고 간 소주와 맥주를 쌔리고..... 난 한사코 섬의 반이라도 능선을 타고 돌아보자고 하였지만 모두들 반대다. 하는 수 없이 내려가면서 밤에 캠프파이어에 쓸 고사목을 각자가 들 수 있을 많큼 들고.

류회장님은 산위에서부터 무거운 고목을 힘들게 들고 내려오고,

유일한 홍일점인 위원장님도 들고,

난 산을 거의 다 내려가서 큰놈으로 하나 들고

일렬로 고사목을 들고 해변으로 향하는 우리모습을 남들이 보면 신기하게 생각할 것이다.

8세대 17명이 산다는 굴업도지만 지금은 사람이 육지로 나가 있는지 사람보기가 힘든 가운데에도 어느 어르신이 우리의 고사목이 궁금한지 유심히 쳐다 보신다.

 

굴업도 비경
오래된 닻들이 모래와 한껏 어울려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멋져부러
연인인가?  남남인가? 두줄의 자국을 남기고----
저~~ 아래, 분화구인가?
이건 모야?????--- 고릴라의 환생?

 

 

굴업도의 일출 ---  어제는 석양과 황혼

 

자연은 있는 그자체로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모래밭에 딱 하나 놓여 있는 넓적한 돌이 우리의 게임도구가 될 줄이야 !!!

그 돌을 가지고 우린 멀리 던지기 시합을 한다.

규정을 정하고 ---

결론은? 나는 돈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

 

이어서 모래사장에서 달리기 계주...

가위 바위 보로 편을 가르고 우리편은 위원장님과 명근과 희범이다.

상대편은 대환, 류회장님, 시오 그리고 영진

진편에서 40,000원 내기다.

첫판에 우리가 이기고...

둘째판에서도 비록 바톤을 잘못 전달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우리가 승리...

이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네!!! 당연히 이겨서 그렇겠지만 홍일점이 있는 우리편이 이기리라고는 별로 기대 안했는데

대환이는 형들이 쌍심지를 켜고 달렸다고 투덜대고 .....

가지고 온 고목들을 캠프파이어하기 좋도록 예쁘게 쌓아 놓고.....

 

저녁식사는----

토종닭에 쇄주를 곁들여서.....

아주 맛잇게 그리고 재미있게 먹고 마시고.....

바닷가에 어둠이 내리고....

시오는 미리 바닷가에 나가서 캠프파이어 준비를 하고 술들이 거나하게 취하니 통제가 잘되지 않는다. 일부는 이쪽에서 술마시고 일부는 저쪽에서 모닥불 피우고 드디어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캠프파이어 대형으로 집합.....

또 다시 술 마시고 노래하고 삼결살을 굽고 마른 우럭을 민박집에서 사서 굽고.....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후렴에 맞추어 돌아가면서 한소리씩도 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자정을 넘기고 힘들다며 맨먼저 일회용인 수석총무가 들어가고 술만 먹고 살아서 뒷심이 떨어지는 시오도 들어가고,

대한이는 무대매너 가르켜 준다고 해수욕장에 만들어진 시멘트 단 위에서 쌩쑈를 하고...

그러다가 하나, 둘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와서 시오와 라면 끓여서(둘이서 4봉 끓여서 남은 것 버릴려고 힘들었음)

민박집 주인모르게 소주 한병 꺼내와 마시면서 시오와 애정이 담긴 이야기를 한동안 큰소리로 떠들다가 내일 낚시를 위하여 비록 늦었지만 깊은 잠에 떨어지다.

 

10월 31일 아침

원래 5시에 일어나 산에 올라 굴업도의 아침을 혼자서 만끽할려고 하였으나 너무 많이 마신 술때문인지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 때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계속 잠을 자고 만다.

아침 7시에 선상낚시 가야하는데 밖은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낚시는 커녕 덕적도까지 여객선이나 나갈지도 의문이다. 마침 방송한다. 11시에 배가 있다고 한다. 당연히 낚시는 어려울 걸로 생각하였으나 우리의 낚시배는 이미 덕적도를 떠나 오는 중이니 빨리 식사하고 선착장으로 오라고 한다.

 

추풍낙엽처럼 파도에 흔들리는 배위에 오르니 낚시는 고사하고 서있기도 힘들다.

굴업도인근에서 몇번 낚시줄을 내려도 입질이 없다. 선장이 파도가 높아지니 덕적도 인근으로 가자고 한다. 당근 우리야 대환영이다. 명근은 낚시대 펼치지도 못하고 멀미한다고 선실로 들어가 버리고 굴업도에서 덕적도 가는 뱃길 역시 높은 파도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만약 배가 침몰한다면 살아날 수 있을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선장은 구명조끼조차도 주지 않는다. 무사히 덕적도 인근에 도착, 그리고 파도가 가장 약한 곳에서 낚시 시작, 우리의 상식으로 갯지렁이 사용하면 놀래미는 바로 나왔는데 웬걸 아무것도 입질이 없다. 한참이 지나서 갑자기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입질이다. 그것도 상당히 큰넘이 분명하다. 힘들게 끌어 올려보니 환호 광어다!!! 잠시후 내가 잡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위원장님이 광어 정말 큰넘이 올라온다. 뜰채를 외치고 그리고 간신히 틀채에 넣어 잡아 올리니 파도만 없었다면 사진을 찌고 난리법썩이었을 것이지만 움직이기가 쉽지 않으니 모두들 조용하다. 그렇게 그자리를 빙빙돌면서 1시간여를 낚시하다가 선장이 11시배를 맟추려면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오늘의 조과 조사 8명(1명은 잠만 잠)이 광어 10마리, 놀래미1마리, 주꾸미 4마리

비용-낚시배 50만원, 미끼(지렁이, 미꾸라지) 7만원(?) 그리고 봉돌, 채비 낚시에만 소요된 비용이 60만원을 훨씬 넘는다.

 

덕적도 부두---

모두들 내리고 선장이 요금을 달라고 한다. 대한이가 보통 8시간은 낚시해야 하는데 1시간만 해서 좀 빼달라고 했나보다. 단 한방에 거절했다고.... 처음부터 별로 맘에 들지도 않았고 낚시중에도 신통치 않았는데 사람 자체가 그런가보다. 덕적도 만석호 다시는 그 배 타지를 말아야지---

덕적도앞바다는 파도로 출렁거리고 이젠 비까지 내린다. 새우잡이 배에서 내린 새우를 1상자에 5만원에(잠시후 4만원으로 내려감) 사라고 한다. 사 가지고 가면 집에서 마눌이 좋아하겠지만 엄두가 안난다. 11시가 되어 인천행 씨 프랜드호에 승선하여 시오가 산 소라를 안주 삼아 비오는 배 위에서 바닥에 주저 앉아 소주 한병을 비우고(덕적도에 야유회 갔다가 배에서 내려 보지도 못하고 바로 인천으로 가는 불쌍한(?) 50여명의 단체 총무에게 소주한잔 권하고....

우린 그렇게 비를 맞으며 소주 파티를 하다 보니 어느사이 인천대교가 보이고 배는 연안부두에 안착하였다.

 

어제 아침의 해장국집에서 다시 해장국과 소주를 하고 경인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상계동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었다.

1박2일간의 마무리를 맥주집에서 어둠이 내릴때까지.....

 

부족한 경비와 뒷풀이 비용까지 부담한 대한이가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