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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좋은 노래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를 노래하다 ---  1911. 9. 8)

  

   ---- 미라보 다리(기욤  아폴리네르) ----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속 깊이 기억하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자
우리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
흐르는 동안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1911년 오늘 (1911년 9월 8일)

 

젊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파리의 감옥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뇌하고 있었다.

전날 루브르 박물관에서 걸작 ‘모나리자’를 훔친 혐의로 투옥된 데다 애인 마리 로랑생이 찾아와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폴리네르는 너무 억울했다.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실연의 아픔과 주위의 냉대를 견딜 수 없었다.

친구 샤갈의 아틀리에에서 밤새 신세 한탄을 하며 술을 마셨다.

해 뜰 무렵 집으로 돌아가다 센 강을 지나면서 지은 시가 바로 ‘미라보 다리’다.

그는 또한 미술의 신봉자였다.

초현실주의란 말을 처음 썼고 피카소, 샤갈 등과도 절친했다.

‘그림만이 영원토록 나를 괴롭히는 진정한 가치’라고 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다친 후 당시 대유행하던 스페인 독감에 걸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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