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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070422 백두대간 산행기 2차

백두대간산행기 (육십령-중재, 제2회차)-17.9km

 

총 종주거리 : 671km중 32.9km 완료(4.9%)

 

1. 산행일시 : 2007년 4월 22일 일요일(흐림, 짙은안개)

 

2. 참가인원 : 4명(나, 명근, 영진, 영주)

 

3. 산행진행의 대강

  - 마들역집결 : 2007.4.21(토). 16:40

  - 동서울 출발 : 2007.4.21(토) 21:00

  - 함양(서상)도착 : 2007.4.21(토) 23:50

  - 육십령도착 : 2007.4.22(일) 00:10

  - 대간시작(육십령 츌발) : 2007.4.22(일) 08:00

  - 대간종료(중재) : 2007.4.22(일) 15:30

  - 시내버스 정류소 : 17:00 

  - 함양출발 : 2007.4.229일) 19:00

  - 서울도착 : 2007.4.229일) 22:30

 

4. 종주진행상황

  - 08:00 : 육십령--- 육십령 휴게실에서 사진한장씩 찍고 출발.

  - 09:00 : 깃대봉 샘터 및 깃대봉(1014.8m)에서 목을 축이고 안개속의 주변을 훑어 봄.

  - 10:00 : 북바위 ----- 짙은 안개속에서는 아스라한 끝 없는 절벽이 보인다. 발끝이 떨린다.

  - 12:30 : 영취산(1075.6m) -- 키를 넘는 산죽 길. 그리고 호남정맥의 시발점 장안산과의 갈림길.

  - 13:50 : 백운산(1279m) -- 금년 1월 종주한 지리산 주 능선이 구름속에서 봉우리 부분만 보임.

  - 15:30 : 중재(650m) -- 중치까지 갈까하다가 신갈 주변의 두릅을 따면서 중기마을로 내려옴.

      (총 산행시간 : 7시간 30분)

 

5. 산행소요경비 --- 240,000원(1인 60,000원)

  - 교통비 --- 고속버스(서울-함양), 시내버스(중기마을-함양)7,200원

  - 식  대 --- 양장피와 고량주(서울),  돼지 주물럭과 소주(육십령),  산나물 두루치기와 소주(함양)

 

6. 산행하기까지

  4월1일 그 지독한 황사속에서 진부령-미시령 구간종주를 마치고 미시령에서 황철봉 구간을 바라보면서 “담에는 바로 저기를 간다”라고 우리끼리 다짐하였건만 봄철 산불예방으제로 인한 설악산 대부분의 구간이 입산이 통제되어 결국 설악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비교적 짧은 육십령 구간을 종주하기로 하고---

 

  윤의원님 따님 결혼식 땜시 일정을 조정한 결과 밤차로 출발하여 육십령휴게소에서 민박을 하기로 하였지만 용희의 사고(야등때 관절 다침)로 인한 세진의 불참과 결혼식 사진사로 발탁된 시오의 불참, 우이령 마라톤 행사 참석으로 노부장의 불참, 결국 우리 넷이서 출발----

 

  오후 4시 40분 마들역에서 만나 동서울터미널로 오늘저녁에는 육십령에서 쇄주한잔 하자고 하면서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머가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거 같다. 총무가 장계가는 버스시간을 확인해야 하는데 어딘지도 모르는 장제라는 곳을 확인하여 우리가 갈 차가 없단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차가 없단다. 상의한 결과 함양으로 가기로 하고 육실령 휴게소 민박집에 연락하니 서상까지 가는 버스가 9시에 있으니 그걸 타란다.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어쩌랴 기다려야지 우린 중국집을 찾았다. 양장피에 고량주 그리고 쇄주에 짬봉국물까지 얼큰하게 한잔 하니 이젠 인간들이 상계동 가서 술이나 마시자고 한다. 쪽팔리게 산에 간다고 해놓고 어떻게 집에 들어갈 생각 다 하느냐고 하면서 갈 사람은 가라고 하면서 함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밤 11시 50분 함양(서상)에 도착했다. 한적한 시골 터미널에 우리넷만 내리고 다른분들은 함양읍까지 가는가 보다-- 우린 서상이 종점인줄 알고 다른 손님들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아무도 내리지 않느느다 한 젊은 친구가 우리는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 한다.  어디까지 간다고 이야기도 안 했으나 우리가 뒤에서 시끄럽게 목적지를 이야기 하였나 보다 버스안의 모든 손님들이 우리의 목적지를 알고 있는 거 같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다--- 한밤중에 내린 시골의 조그마한 버스터미널에 내려선 우리는 어느 외국의 시골에 외롭게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터미널 가게에서 담배를 사고 건너편에 시골이지만 유흥주점 하나가 네온불을 밝히고 있다. 조금 있으니 민박할 곳에서 우리를 태우러 와 짐차 같은 밴의 뒷자리에 올라서서 육십령으로 -- 가면서 어둠으로 얼굴이 안보여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민박집 주인이자 기사인 그이에게서 육십령에 대한 유래와 백두대간에 대하여 야기를 잠깐 듣고 있으니 금방 육십령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은 관계로 돼지고기 주물럭에 쇄주와 늦은 식사를 하고--- 고지대여서 그런지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는 예보도 없었는데 갑지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꼭 여름철 소낙비처럼 세차게도 내린다.

  그 비속에서 어떤 정체모를 아가씨 둘이서 들어오고 30대초반인 민박집주인 아들(총각임)과 쇄주를 하는거를 뒤로하고 우린 방으로 들어와 내일아침 06시에 꼭 기상할 것을 다짐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아침6시 핸폰의 알람 소리에 잠깨고 총무에게 아침식사 준비를 하도록 하고 밖으로 나가니 휴게소 진짜주인인 할머니가 식당에 앉아 계신다. 인사를 하고 가게문을 열고 차한대 지나지 않은 한적한 도로로 나가니 온통 천지가 안개로 뒤덮여 있어 어릴적 시골 풍경을 문득 떠오르게 한다.

어젯밤에 내린 소낙비와 오늘 아침의 안개비로 아침산행은 옷이 모두 젖겟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원한 공기를 힘껏 마셔본다.

  밥을 하고 라면으로 국물을 대신하여 식사를 마치고 할머니의 대간종주하는 분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산행을 시작할 준비를 마친다.

 

7. 산행후기

  2007년 4월 22일 아침 08시

  육십령 휴게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씩하고

깃대봉을 향한다. 자욱한 안개로 인하여 시야는 없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기분을 더욱 좋게 한다. 또한, 빗물에 젖어 산행에 고생할 걸로 예상했던 길은 등산하기 좋을 정도로 트여 있고 돌 하나 없는 길은 푹신하기가 양탄자 위를 걷는 것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얼마만치 갔을까 맨발 등산로(함양군에서 돈들여 만든건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등산로보다 못한거 같음)를 지나고,

육십령의 터줏대감 할머니와 최부장의 다정한 모습

 

 깃대봉 샘터 해발 1000여M 가까운 곳에 맛좋은 샘터가 있어 대간종주 산우들에게 꿀맛 같은 감로주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정이 더욱 가는 샘터이다. 우린 충분히 마시고 물통을 채우고 깃대봉으로 향한다.

 

깃대봉 샘터에서--- 가장 불쌍한 포즈를 잡는 총무  

 

한없이 깨끗한 진달래 꽃---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이 저렇게 진홍색을 띄고 있었겠지

어젯밤에 내린 소나기로 하늘의 공기와 땅위의 나무와 풀, 꽃들이 아주 깨끗이 선명하게 자신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어 진달래, 이름모를 들꽃들 그리고 온갖 나무들도 아름답기만 하다.

 

 거의 바위가 없는 중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바위, 복바위라 한다.  저 아래는 안개로 인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용기를 내어 바위위로 올라서 보지만 그 용기가 무색하게도 절벽아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리를 떨면서 내려선다. 이 바위에도 무슨 전설이 숨어 있겠지.

 

  어느틈엔가 갑자기 나타난 산죽(조릿대)들--- 산죽을 여기저기 산에서 많이도 보았지만 여기처럼 크고 대단위로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는 곳을 본적이 없다. 키를 넘는 산죽이 끊어질 듯 말 듯 계속 몇키로는 이어진 거 같다.

이런 장면을 그냥 지나칠 소냐. 여기서 사진으로 기념하고----

 

 

키를 훨씬 넘는 산죽사이에서 한방 ^^찰칵^^

 

  드뎌 영취산 3년전인가 장안산에서 영취산 거쳐 백운산갈 때 백두대간 하는 산악인들을 보고 부러워했던 생각이 난다.(우리도 언젠가는 백두대간을 할 날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여기는 준비해 온 떡과 과일로 약간의 요기를 하고 백운산을 향하여 출발

백운산 가는길에 취나물이라도 있을까 열심히 주변을 보아도 아직 취나물등의 산초는 보이지 않고 원추리만 중간중간에 새파랗게 돋아나고 있다.

 

영취산 정상의 이정표(백두대간 경유지이며 호남정맥의 시작점)

 

  영취산에서 1시간 반정도 올랐을까 위번 종주구간의 최정상인 백운산에 도착하니 지금까지 힘들엇던 것이 다 풀린거 같은 느낌이다.

한무리의 산악회회원들이 보여 라면과 술을 한잔씩 하면서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한참 이야기 중이다.

주변을 보니 이제 안개도 많이 사라지고 재법 시야가 확보된 상태다. 우리가 지나온 능선길은 햇볕으로 인하여 뿌옇게 보이지만 남쪽 능선 저만치에 장엄한 지리산의 주능선이 수평으로 길다랗게 구름위로 봉우리와 능선들만 모습을 보여 신비감을 더해준다. 지난 1월 우리가 종주했던 봉우리(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명선봉, 덕평봉, 영신봉, 촛대봉, 제석봉, 천왕봉, 중봉등 --- 1500미터 이상 고봉)들이 일렬로 도열하여 우리를 반기는 듯이 저멀리에 우뚝 서 있다.

점심식사와 소주한잔하고

중재를 향하여 출발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능선(구름위로 봉우리들만 보여줌)

 

  중재에 도착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인 중티까지 갈려면 아직도 30분을 더 가야한다. 더 갈거냐고 의향을 물으니 최부장이 오늘은 여기서 하산 하자고 한다.

조금은 아쉽지만 담을 기약하면서 하산---

 

  중기마을로 내려오는 산길 주변의 두릅나무가 장난이 아니다. 두릅과 참취를 먹을 만치만 따서 중기마을을 향하여 내려가는데 시멘트 바닥의 내리막길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길가 양옆으로 길게 흐르는 개울물은 답답한 우리의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하여 준다

기나긴 시멘트 길을 걸어서 백운(?) 버스정류소까지 가니 운좋게도 바로 함양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간신히 버스를 타고-버스기사의 도움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서울가는 막차까지 놓칠뻔한 서울행 고속버스를 시내버스 속에서 예약하고 함양에 도착하여 친절한 기사가 소개한 식당에서 식사겸 소주한잔(말없을 거 같은 아주머니가 --- 머랄까 약간의 끼(?)가 있을 듯 싶은--- 내주는 당귀순과 우리가 따간 두릅과 취나물을 곁들임)하고  오후 7시에 시간 맞추어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10시가 조금 넘어 동서울 터미널에 안전하게 도착하다.

 

  상계동 우리의 단골 호프집에서 이번 산행을 마무리하는 뒷풀이로 호프(밤 1시가 넘음) 한잔,

 

  이번 산행은 산행코스가 쉽다고 첫 마음을 먹어서 인지 서울 출발전부터 서울 도착해서까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산행이었다.

 

  고부장은 큰 숨을 푹 푹 내쉬면서 뒤를 따랐고, 최부장은 커다란 카메라를 앞가슴에 메고 힘겹게 저먼치 뒤에서 열심히 뒤를 따랏고 총무는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으로 힘들이지 않고 앞장서서 가고, 나도 힘겹게 총무 뒤를 따르고 우리 모두가 힘든 산행이었다. 술 때문에 더 힘들었겠지만---

 

  그러나 재미있는 우리의 백두대간 제2회차 산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