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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20070523-파로호의 수상좌대(태산리)

파로호에서 낚시하던 날(태산리)

2년전이던가? 

정호형님과 둘이서 파로호상류(양구방면)로 낚시 갔다가 거의 꽝치고 온 기억이 생생하다

우린 이번에도 2주전부터 5월19-20일은 파로호 상류로 낚시 가기로 착착 준비하여 왔는데 갑자기 낚시 동호회에서 파로호로 가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래도 자타가 낚시꾼으로 인정하는 우린데 거기는 빠질수가 없지(장소도 파로호고 회비 2마넌만 내면 좌대에 식사에 술까지, 거기다가 동호인끼리 친목도 있고 ----- ㅋㅋㅋ) 

동호회 총무는 친절하게도 낚시대는 2.0~3.0칸, 수심은 1.5m~2.0m이고 낚시줄은 3호줄, 바늘은 붕어 10호 쌍바늘이 적당하고, 미끼는 딸기글루텐, 보리보리, 변산으로 쓰라고 한다.

 

2007.5. 19(토) 05:00---자명종소리에 기상

우린 같은 좌대에서 낚시할 조를 편성(5명)하여 소주며 닭도리탕, 족발, 라면 등등 먹거리를 잔뜩준비하고 아침 06시 10분에 만나서 차량 2대에 3명과 2명이 나누어 타고 화천으로 출발 경기와 강원의 경계고개인 광덕고개에서 잠깐 자연을 감상하고 우측 백운산과 좌측 광덕산에 오르면 곰취와 더덕등 산나물이 지천에 깔려 있을 텐데(아쉽다----쩝쩝쩝)

화천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형제낚시점에 가서 미끼를 사고(시골이라서 그런지 낚시 가게며, 미끼며 등등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다---그래도 총무가 거기서 사라고 했으니 사야지)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돌아 드디어 태산리 낚시터.

 파로호의 좌대와 초여름의 푸르름으로 단장한 산과 안개구름으로 덮인 봉우리가 신비감을 더해준다.

 

파로호는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다. 이런곳에[서 붕어를 못잡으면 어떠랴. 5번좌대에 들어가 낚시대4대를 편성하고(32-2, 29-1, 25-1) 정호형님이 가지고 온 깻묵을 밑밥으로 던져 놓고 낚시 시작 --

1시간 지나, 2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다. 가지고 온 닭도리탕에 일단 한잔씩하고 늦게 출발한 회원들이 점차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후 늦게 갑자스런 소나기성 비가 내리자 우린 이 비는 우리에게 희망의 비가 될거라고 기대하면서

그래도 입질이 없다 피라미 한 마리 그리고 떡붕어 한 마리, 이젠 붕어가 떼로 몰려올 거라고 한마디씩 주고 받으면서  그러나, 영 시원찮다. 고주임 1수, 정호형님 3수, 나 발갱이 포함 3수, 최형님 1수, 최주임은 배스잡는다고 루어만 던지고 있고---

 

나의조과 --- 떡 1마리를 들고(잔챙이다) 

 

해가 떨어지자 우리 팀 25명은 모두들 붕어 입질이 없다고 여기저기서 전화오고 난리다. 그렇다면 1등은 우리꺼가 아닐까?.

회장님 술많이 드시고 전화오고, 우리 바낚회장님 술취하여 전화오고, 시오도 술취하여 전화오고 밤이 되니 수상좌대라서 오지는 못하고 전화로만 여기저기서 난리법석이다.

 

해떨어지고 아침까지 입질도 없다. 피라미 입질만 간간히 오고 ---

자정넘어 12시 35분 하도 입질도 없고하여 잠시 눈을 붙이려 누웠으나 잠은 안오고 그래고 억지로 한숨자고 3시50분에 기상하여 본격적으로 낚시 시작하나 역시 입질이 없다.

5시정도 동이 터오자 온갖 산새들과 꿩, 수탉, 거위까지 20여종 이상의 새들이 들려주는 아침소리는 그냥 그대로 환상이었다. 옆에서 상균형님은 자기 모닝콜 벨소리가 아침의 향연인데 그보다 훨씬 더 좋다고 한다. 녹음하여 두고두고 들었으면 싶다. 

 

 원래는 10시까지 낚시하려고 하였는데 계속하여 입질이 없으므로----

우리팀은 8시정도에 철수를 결정(차라리 산에가서 취나물이나 취하자고하면서---)

우리가 철수하니 다른 좌대팀도 철수하기 시작한다

 

계척결과 

  - 1등---23CM

  - 잡어상 --- 잉어 64CM 

    (결국 우리팀이 1등과 2등, 4등을 거의 싹쓸이 함.)

 

오늘의 잡어상 - 조정행 조사(잉어 64cm)

 

비록 조황은 좋지 않았으나 상쾌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동호회원들과의 친목으로 의미있는 2일간의 낚시였다.

우리가 항상 그러하듯이 낚시 떠날때는 월척에 대박의 꿈을 가지고, 철수 할 때는 다음기회를 기대하면서, 그러면서 낚시인들은 희망을 갖는다.   

 

1박2일동안 고생했던 회원들

 

집에 와서 인터넷 보니 이날 우리가 처음에 가기로 하였던 파로호 상류에서 대박이 터졌단다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의 운이 그런걸 어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