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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리산 종주(세석평전-장터목 대피소) 5

지리산 종주 셋째날(세석평전-연하선경-장터목) 2-2
산에서 만나는 이들은 모두가 인자하고 상냥하고 반갑다.
산을 내려가면 다시 살벌해 질까?
인자는요산이라고 했으니 산에 오는 사람들은 항상 인자하고 자비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를 떠나 만나는 분들마다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오늘의 목적지인 장터목산장이 가까워 진다.
사진작가라 농하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는 여성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한 50-70대 일행, 사진을 찍어준 홀로온 젊은 친구, 그리고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 그중 일부는 장터목 숙소에서 만나겠지.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중에 연하선경이 있다. 지리산 능선중 가장경치가 빼어난 곳이라고 한다. 전에는 경치가 좋구나 생각만하고  그냥 스쳐 지나 갔는데 이제 그 의미를 알아본다. 
연하선경! 
연하선경(煙霞仙景)은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인 연하봉(1,723m)부터 세석대피소까지의 능선길에서 보는 경치를 말한다. 연하선경은 25.5㎞의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아름답다고도 한다. 연하선경은 주로 지리산 종주길에서 만날 수 있으나 백무동이나 중산리방향에서 올라와 볼 수도 있으며, 연하선경 길의 양쪽 봉우리인 연하봉(1,721m)과 촛대봉(1,703m)은 높이가 1,700m가 넘는 고봉이며 기암과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그 풍광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선경(仙景)이라고 하나 보다.
 
어제보다 짐이 많이 가벼워진 탓에 어깨의 부담은 훨씬 줄었으나 이제 엄지발가락 부분 발바닥이 내리막 계단을 밟을 때마다  통증으로 다가 온다. 
오랫만에 무리를 하였으니 당연하다 싶기도 하다. 잠시 쉬면서 마사지를 하면 금방 좋아지기에 별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혹 물집이 잡힐까 그것이 걱정이다.
오후 5시가 다되어 장터목대비소에 계획한 대로 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잠잘곳 자리를 배정 받고(남-84, 여- 6)
너무 피곤하여 마눌은 쉬었다가 저녂식사를 하자고 해서 잠자리를 봐두고 7시40여분 일출시간을 기다린다.
7시가 조금 지난 시간부터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잔뜩 기대하고 서쪽 방향을 바라보면서 잠시후에 펼쳐질 멋진 광경을 기다리고 있다.
장터목 우측 서쪽 먼산 하늘에서 황혼빛이 물들면서 석양이 구름에 가려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멋진 일몰을 고생한 그대들에게 선물한다.
마눌은 잠을 자는지 여러번 전화해도 받지를 않는다. 여성방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마냥 기다릴 수밖에, 그래도 석양이 막 떨어지려는 순간에 나와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보았으니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린 2일째 산에 있었기에 먹을 만한 것들이 변변치가 않다. 오늘 올라 온 다른 젊은이 들은 삼겹살에 먹거리를 잔뜻 싸가지고와 잘도 먹는다. 감사하게도 대구에서 온 젊은 친구들이 삼겹살을 권했으나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 정중하게 사양했다. 
모두들 술은 금지이기에 대놓고 먹지는 못해도 아마 요령껏 먹고 있을것이다.
우리도 가지고 간 소주 2병중 마지막 1병으로 위로를 삼고(사실 너무 피곤하여 술맛이 별로 없다)
내일은 이른 새벽 3시 30분 기상하여 4시 이전에 장터목대피소를 나서야 한다. 지리산 제1경인 천왕봉 일출이 5시 13분 이라고 한디.
내일을 위하여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을......

삼신봉에서 본 연하선경의 일부(연하봉 오르는 경사길이 멋지다)

 

연하선경 - 그뒤에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 보인다

 

 

연하봉 -1,721m

 

장터목에서 본 백무동방면의 야경

 

 

 

 

 

 

 

촛대봉-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연하봉주변의 구상나무 군락지

 

장터목 산장에서 본 멋진 지리산의 일몰과 석
장터목에서 바라본 진주시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