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표충비-땀흘리는 비

"국가위기에 땀 흘리는 표충비"

무안지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비로, 현재는 돌담이 둘러진 비각안에 보존되어 있다.
사명대사의 충절을 기리고 있는 비로, 일명 ‘사명대사비’라고도 불리운다.

비는 네모난 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맨 위에 머릿돌을 얹은 구조로, 특이하게도 비몸은 까만 대리석을 사용하였다.

비문에는 표충사(表忠寺)의 내력, 서산대사의 행적, 사명대사의 행적 등을 4면에 고루 새겨 놓아, 서산대사의 제자이기도 한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당시 스승의 뒤를 이어 의병을 일으켜 활약한 사실, 가토 기요마사와의 담판내용, 정유재란 이후 선조의 어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포로 3천여명을 데리고 온 사실 등을 적고 있다.

조선 영조 18년(1742)에 세운 비로, 이의현이 비문을 짓고, 김진상이 글씨를 썼다.

앞면 윗쪽에 새겨 놓은 비의 명칭은 유척기의 글씨이다.
국가에 큰 어려움이나 전쟁 등의 불안한 징조가 보일 때에 비에서 땀이 흐른다 하여 ‘땀 흘리는 표충비 ’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사명대사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전해진 결과라 하여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국가 중대사가 있으면 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진 경남 밀양 표충비가 올들어 처음 땀을 흘린 것으로 확인돼 최근의 국가적 상황이 반영됐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19일 밀양시와 표충비가 위치한 밀양시 무안면 무안리 홍제사에 따르면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15호인 표충비가 지난 18일 낮 12시40분께부터 19일 오전 4시까지 10.8ℓ(약 6되)의 땀을 흘린 것을 확인했다.

시는 2005년 4월부터 표충비를 비롯해 지역내 관광명소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시 홈페이지(www.miryang.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점검을 벌인 결과 표충비가 구슬같은 땀을 흘렸다고 밝혔다.

홍제사 총무 원철스님도 “올들어 처음으로 표충비가 땀을 흘렸으며 그 양도 이전과 달리 비교적 많았다”며 “정치적 발언을 하기 어렵지만 국가적 중대사와 관련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해 최근의 쇠고기 수입반대에 따른 촛불집회와 화물연대 파업 등의 국가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속내를 에둘러 표현했다.


시 관계자도 “기후적인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표충비가 국가적인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이번 땀도 최근의 국가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견해가 많다”며 표충비의 땀소식에 대한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표충비는 임진왜란때 국난 극복에 앞장선 사명당 송운대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에 사명대사의 5대 법손인 남붕스님이 높이 275㎝, 너비 98㎝, 두께 56㎝ 규모로 세운 비석으로 국가중대사가 있으면 구슬같은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는 현상을 보여 일명 ’땀흘리는 비석’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