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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좋은 노래

단풍, 너는 여배우로 태어났구나 /방태산 단풍기 09.10.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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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너는 여배우로 태어났구나

 

첩첩 산중 계곡 방태산 단풍
너는 여배우로 태어났구나
간밤 비에 젖고
이슬에 젖은
명주 속치마
하늘 바래 펼치니
속살 은은히 드러내는
누드 방화 촬영 위한
관음의 클라이막스

암전
영화관의 불이 꺼지면
너와 살지 못하고
안타까이
너를 두고
집으로 돌아 세우는 몸


*詩作노트-
햇빛에 비치는 단풍의 실핏줄과 속살을 보는 순간
그 색깔의 붉음,주황,노랑의 변주
바람에 살랑이며 하늘거림
나에게는 시종 여배우의 누드 전주곡으로 보였으니
내 머리 속이 잘못된 걸까
함께 살지 못하고
일년에 한 번 때를 만나야 조우함의 안타까움
평생 환영으로 새기며
품어 지내지 못하는 색의 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