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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한식과 성묘가는 길

산소 가는 길

벌써 몇년 동안 남녂땅 멀리(신안군 지도읍)에 있는 산소에 성묘를 못해 마음이 항상 편하지 못하여 이번에는 꼭 가겠다고 몇 번씩이나 다짐을 하였건만 매번 가지 못하고 금년에도 이번에는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우리 돌아봐산악회 대장(명근)이 한식 연휴에 어디라도 가자고 하여 난 시골 산소 간다고 하였더니 우리 바낚팀이 함께 봄나들이와 바다낚시를 병행하여 신안으로 낚시 가자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한식과 봄날의 특수성(많은 축제, 가족 또는 단체나들이 등)으로 인하여 다수가 움직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거라 예상한 대로 한두사람 빠지다 보니 결국은 일정을 취소하고 만다.

 

여러가지 이벤트를 몇날 고민하여 계획하였는데 아쉬움이 있지만 다수와 함께 고향방향으로 간다는 마음의 부담이 없어져 차라리 홀가분하기도 하다. 함께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의 시간을 벌기 위하여 토욜 갈려던 것을 하루 당겨 금욜 밤에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재훈엄마에게 연락하니 OK란다  

 

아쉬움에 낚시조황을 보니 4월2일 도다리낚시에서 3명이 153마리 잡아 대박하였다고 인터넷카페에(우리가 탈 예정이었던 낚시점 배) 나왔던디--- 진한 아쉬움....

낚시점에선 말로만 예약하였다가 취소한다고 하였더니 좀 빨리 연락 안했다고 투덜거리고...

 

2009년 4월 3일 오후 6시 땡 하자마자 퇴근하여 집에 들려서 대강 준비하고 목포로 내비도 없이 야간 고속도로를--- 자정이 막지나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는 막내집에 도착하여 오리로스와 소주 2병 쌔리고,  술과 담배를 전혀하지 않은 막내부부는 우리가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준다. 막내는 우리 일행이 토요일 오후 올걸로 생각하고 집도 치워 놓고 다음날 쭈꾸미하고 세발낚지도 준비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토욜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지도(산소)로 가는길--- 화창한 날씨에 가는 길목 도로는 벗나무와 벗꽃망울 그리고 활짝핀 벗꽃들, 도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양파와 마늘밭 그리고 간간히 파랗게 물들이고 있는 쪽파,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까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영주 주임이 술마시면서 임자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말하는 도로 양옆으로 조망되는 저수지 처럼 잔잔한 해제반도의 바다, 그리고 많은 생명체를 포용한 드넓은 갯펄, 자기자리를 굳세게 지키고 있는 섬들----

 

오랜만의 시골길이고 무안공항 개항으로 도로도 많이 변하고, 산소마을 입구는 전에 시멘트길이던 도로가 확장된 아스팔트길로 바뀌었고---

 

산소를 들려서 무심했던 자신에 대하여 반성과 사죄를 드리고(할아버지,할머니 → 큰아버지 → 부모님) 재훈엄마는 철쭉이라도 사와서 심을 걸 하고 후회도 하고, 사촌동생이 기르는 수백마리의 흑염소막을 둘러보고 난 후 천천히 화창한 봄날의 상큼한 봄바람을 마음 편하게 맞으면서 산을 내려와 큰아버지 집에 들린다.

 

팔순을 훌쩍 넘기신 큰아버지는 다리에 통풍이 있으시다고 걸음걸이가 어려우시고---

 

큰아버지와 큰어머님은 재훈엄마와 함께 절을 올릴 때 조카내외를 보고 당신 동생의 모습이 생각나는 지 눈시울을 붉이신다. 서울로 올라 간다고 하였더니 억지로 쌀 한자루와 양파즙 1박스를 차에 싫다고 하는데도 한사코 차에 실으라신다.

 

염전일을 보다가 우리가 들린다는 소식에 우리를 마중나온 키가 멀대 같이 큰 사촌동생(희주)는 특유의 모습으로 저만치에서 웃음을 띠고 우리를 맞는다.(천일염 1자루는 획득하였을 텐데)

 

마침 산소에 온 사촌 매형부부와 희주 그리고 우리들은 지도읍 바닷가에 횟집에 가서 쭈꾸미 샤브샤브로 소주한잔, 귀경길에는 재훈엄마와 함께 무안군 해제읍의 어느 시골길의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도로변에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지천으로 자라난 자연산 댕가리(갓)을 한자루 따서 차에---

 

올라오는 길에 영진과 정행 일행이 여주 금당천에서 낚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우리도 여주로 향한다,

네비도 없이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여주에 도착 찌개거리와 소주 그리고 필요하다는 부탄개스를 사고 모르는 여주 시내길을 고생 고생하여 금당천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져서 어두워지고 빠르게 적당한 자리잡아 낚시대 펼치고(25, 32-2, 36) 4대를 펼치고 나니 상현달보다 약간부풀어 오른 둥근달이 머리위에서 비추고 있다. 일행과 소주한잔하고 밤낚시로 파라솔 하나 펴고 밤샘 낚시에 들어간다.

 

--- 조과?  붕순이 5마리---준비가 미흡한 수로낚시 치고 만족한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 철수하여 용문에서 아점으로 설렁탕 1그릇씩----

 

3일동안 약 1000km 정도를 군소리 없이 운전하여 준 아내가 감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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