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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천마산-철마산 종주

천마산-철마산 종주 (한북 천마지맥 종주)

☞ 산 행 일 : 2009. 9. 6(일)

☞ 산행구간 : 천마산-철마산 종주

☞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17.5km

☞ 산행시간 : 8시간 30분

☞ 산행코스 : 남양주시 호평동 수진사입구(08:50)-3.0km-천마산(812.4)- 1.5km-배랭이고개-2.0km-과라리고개-4.0km-철마산(711.0m)- 3.5km-금단이고개-3.5km-팔야1리(남양주시 진접읍)

☞ 산행시간 : 8시간 30분

☞ 준 비 물

- 이명근 : 등산장비, 식수 3ℓ, 김치(조금), 막걸리 1병, 버너, 코펠, 사과, 컵, 비상식

- 박현식 : 등산장비, 밥 2인분, 밑반찬(조금), 식수 3ℓ, 라면 2개, 막걸리 1병, 컵, 포도, 등산지도, 헤드랜턴, 비상식

 

☞ 산 행 전

- 9월 첫째주는 화요일 야등은 직원 발령(박지웅)으로 인한 위로주 사줄려고 산행 못가고 토요일은 우리모임직원(김경애님)의 양평에 있는 별장(?)간다고 산행 못가고 하여 이번주 토요일은 무엇인가 한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한북 천마지맥 종주가 나의 눈을 확 끌어들인다. 다음산악회에서는 토요일은 북한산 14성문 종주한다고 하고, 일요일도 삼각산 산행공지가 떳으나 우리팀들과 함께 하고픈생각에 별도의 계획을 잡아 보았다.

 

- 도상거리 적어도 26km이상이기에 실제 거리는 30km는 될 것이 분명하고 돌아봐팀에게 메일을 보내도 갈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그래도 거리는 약간 줄여서 25km에 9시간 산행으로 보내 보았다. 예상을 뒤엎고 우리 등반대장이 같이 하자고 한다. 마음속으로 완주는 틀렸구나 생각하면서 그래도 최대한 거리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특히 술 마시지 말라고 당부한다.

 

- 토요일 양평(양동) 가서 평소 많이 먹던 술도 최대한 자제하고, 그래도 자칭 타칭 낚시꾼이라는 내가 계곡에서 어항놓고 버들치나 피라미 잡이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에는 그집에 기념식수 한그루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삽과 야전삽 한자루를 들고 뒷산으로 가서 드릅나무와 취나물을 채취하여 앞뒤마당에 심어주고 늦은 저녁에 서울로 향한다.

 

- 영건이 아빠가 전화 오기를 창열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하여 내일 산에 갔다와서 밤에 문상가기로 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내일 산행을 위하여 마음을 다잡아 본다.

 

☞ 산행후기

- 새벽5시 반부터 일어나 산행준비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와이프에게 주말농장 들릴겸하여 천마산 입구까지 태워달라고 하여 아침7시 20분에 우리슈퍼앞에서 명근을 만나 천마산 입구로 향한다. 가는길에 주말농장에 들려보니 지난주에 심은 배추는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무씨는 벌써 샛노란 새순이 어여쁘게 땅위로 돋아나고 있다. 1주일 먼저 심은 정호형님 배추는 벌써 포기를 만들려 준비하고 있고----

 

- 8시 40여분쯤 남양주시 호평동 수진사 입구쯤에 도착하니 좌측은 공사중인데 등산로 입구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승용차로 여기까지 태워준 와이프는 집으로 돌아가라 하고 등산로 입구는 초행길이라 확신을 갖지 못하여 이리갈까 저리갈까 말설이다가 다른 일행이 가는 방향으로 뒤따라 가기로 한다.

 

- 해발812m의 천마산!! 천마산 스키장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우린 천마산에 대하여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포장된 임도를 따라 30여분을 가니 천마의집(?) 인가 삼거리가 나오고 거기서부터 산길로 접어드는데 나무며, 계곡, 능선들이 생각이상으로 좋은 산이라 느껴진다. 단지 흠이라면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오르막이라는 것이다. 나는 대간을 타기 때문에 그런 경우를 많이 경험하였지만 명근은 상당기간 산행을 하지 않아 지속적인 경사길에 상당히 힘들어 한다.

 

- 예상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정상에 도착하여 남양주시 일대의 경관과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철마산,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보기도 하고, 정상에서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정상 아랫부분에서 가지고 간 막걸리를 한잔씩 한다. 정상에서의 막걸리는 언제나 꿀맛이다. 시원한 막걸리에 사과 한조각----

 

- 이제 철마산까지 도상거리 약7km를 가야한다. 어느 다정한 부부에게 물으니 철마산 가는 방향을 자세하게 가르켜 준다. 철마산까지 가는길은 간간히 오르내리는 경사진 봉우리도 있지만 대부분 평탄한 능선길로 산행길로는 기분이 좋다. 등산로에는 이제 막 떨어진 튼실한 도토리가 우리를 유혹하고 등산로 인근 산속의 낙엽위에는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작년에 도토리를 상당히 주웠었는데 말리는중 벌레가 먹어 모두 버린 경험이 있어 금년에는 가지고 가 보아야 마눌에게 욕만 먹을 것 같아 줍기가 망설여진다. 그래도 너무 아쉬운 마음에 한 개씩 주워서 만지작거리다가 던지다가 그러다가 나중에는 하나씩 주머니에 모아둔 것이 내려올 때쯤 100여개는 된 것 같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고 도토리묵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지---

 

- 명근이 가지고온 인절미를 간식삼아 능선길을 약간 빠른 속도로 얼마나 갔을까. 도토리줍는 일행을 만나 철마산이 어디냐고 물으니 20~30여분 가면 정상이라고 한다. 우린 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다시 힘을 내어 정상을 향하여 나아간다. 그러나 천마산처럼 철마산도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바로 눈앞에 정상이 보이는데 봉우리에 오르면 다시 저앞에 봉우리가 있고 또 오르면 다시 봉우리는 저만치에 있고 거의 기진맥진 해서야 정상석도 없는 철마산 정상에 다다른다. 어디가 정상인지 구분할 수도 없고 하여 국기봉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 촬영하고 약간 늦은 점심시간을 갖는다. 우린 바람도 있고, 경관도 있고, 앉기도 편한 명당자리를 잡아 가지고 간 밥과 하나만 끓인 라면, 그리고 김치와 반찬, 한병 남은 막걸리, 사과와 포도 등으로 약50여분에 걸친 점심식사를 마치고---

 

- 이젠 주금산이다. 주금산까지 도상거리 약8km 이 거리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주금산에서 서파촌까지 7km 도합 15km 이상을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포천시 내촌 신팔리 서파촌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갈려면 거의 달리다시피 해야하는데--- 처음 20여분은 명근 앞에서 걸음걸이가 빨라진다. 이속도면 오늘 목적지까지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얼마쯤 갔을까 이러다가 탈진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힘이 드나보다. 난 혼자 마음속으로 목표를 주금산 정상까지로 줄였다. 오르막길에서는 힘들어하는데 더 이상 가자고 할 수가 없어 조금만 더가서 하산하기로 생각을 굳히는데 팔야리 내려가는 삼거리길에 약초꾼 한사람 하얀천주머니에 엄나무 뿌리라면서 캐어 배낭위에 메고 있다. 명근은 보따리 묶는것을 도와주고---- 조그만한 봉우리 하나를 더 올라가서 주변을 보니 팔야리가 저밑에 보이고 주금산은 아직도 까마득한 곳에서 희미하게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약초꾼은 우리가 서있는 바로 아래에 있는 엄나무를 한눈에 알아보고 저기에 엄나무 있다고 가리킨다. 난  한참동한 가늘게 눈을 뜨고 자세히 찾은 다음에야 엄나무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찾기  어려운 커다란 엄나무 몇 그루가 줄기와 잎파리만 하늘을 향하고 있다. 명근은 내년에 엄나무 순 따러 오자고 한다. 산행과 겸하여 꼭 한번 와야겠다. 마을을 보니 더 이상 가면 대중교통 이용하기어 어려울거 같다. 여기서 팔야리로 하산하기로 하고 내리막길을 찾아 왔던길로 뒤돌아 능선위의 팔야리 삼거리에서 팔야리 방향으로 길을 잡고 내려선다.

 

- 아무래도 팔야리에서 버스나 택시타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아내에게 전화하여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니 차를 가지고 오겠다고 한다. 고맙기 그지없다. 1시간이 넘게 지루한 내리막 경사길을 가다보니 마을 같은 집이 보인다. 마을에 들어서면 안될 것 같아 바로 위 인적이 없는 계곡에서 족탕과 등목으로 땀을 식히고 동네(?)로 내려서 보니 마을은 보이지 않고 막다른 길에 있는 석봉사라는 절만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으로는 길을 없다고 절의 보살님이 알려줘 왔던 길로 다시 돌아 올라가니 임도가 있고 그 길이 마을로 연결되어 있다. 팔야1리 마을회관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전화하여 석봉사 입구로 우리 데리러 오라고 하였더니 잠시후 우리앞에 차가 나타난다. 팔야리가 상당히 산골인가 보다. 승용차로 한참을 지나간 후에야 산과 계곡과 골프장이 지나고 나서야 도시가 나타난다. 진접읍이다.

 

- 우리의 대장은 오늘 오랬만의 산행으로 인하여 정말 고생 많았으나 최선을 다하여 끝까지 힘을 내 주어 고맙고 아마도 오늘의 힘으로 다음 산행은 많이 쉬울 것이리라.

 

- 그리고 오늘 산행 올 때, 갈 때 운전해준 아내가 또한 고맙다.

 

- 밤에는 아내와 함께 창열씨 아버님 상가에 문상하고 내일은 용미리 장지에 종희와 함께 가기로 하고 집으로 발길을 잡는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길고 긴 하루였다.

 

천마산 7부능선쯤에서 휴식을 취하며---사과맛이 꿀맛???
나도 사과 한조각으로 힘을 모우고---
천마산을 알리는 안내표지판

 

힘들게 오른 천마산 정상이 반갑고 또 반갑다
천마산정상 표지석과 함께 증거1호---
천마산 정상에서 이름모를 봉우리를 배경으로 기념

 

민물매운탕 애호가인가 아니면 민물매운탕집 주인인가 --- 누군가의 글이 귀엽다.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여기 이정표들은 거리표시가 없는데 이곳만은 거리표시가 나와 있다.
과라리 아리랑????---처음 듣는 말이다....
과라리 아리랑 글 아래의 미완의 돌탑

 

철마산의 방향을 나타내는 이정표----거리표시가 있었으면 싶다.
여기가 철마산 정상인가??? 정상 표지석이 없어 국기봉을 배경으로 증거를 남긴다.
여기가 철마산 정상인가??? 정상 표지석이 없어 국기봉을 배경으로 증거를 남긴다.
점심식사후의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

 

 

 수진사입구(08:50)-3.0km-천마산(812.4)- 1.5km-배랭이고개-2.0km-과라리고개-4.0km-철마산(711.0m)- 3.5km-금단이고개-3.5km-팔야1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