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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20070529-한국 최초이지스함(세종대왕 함)

`꿈의 전투함` 한국 첫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전투기 등 표적 900개 동시 포착.공격 … 1000㎞ 내 완벽 방어

세계 5번째 보유 … 건조비용 한 척당 1조원

 

한.중.일 동아시아 해양 전략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해군은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꿈의 전투함'이라 불리는 이지스급 한국형 구축함(KDX-Ⅲ.7600t급) 1번함인 세종대왕함을 진수한다. 해양 전략에서 최첨단 이지스함의 가치는 일본이 최근 미국에서 구매를 추진 중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공중에서 갖는 전략적 가치와 맞먹는다.

 

해군은 이미 수직 이착륙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세종대왕함이 가세하면 우리 해군의 전략 능력이 배가된다. 세종대왕함이 독도함과 함께 최근 입지가 결정된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되면 제주도 남쪽의 동중국해는 물론 동해와 서해에서도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 최강의 미 해군도 한국 해군에 공조작전을 요청하는 등 한.미 관계가 더 긴밀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본격적인 이지스함을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노르웨이와 스웨덴도 소형 이지스급 전투함(4600t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능과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특히 세종대왕함은 이지스함 가운데서도 성능 면에서 가장 앞선 최신형으로 미국과 한국 해군만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완벽에 가까운 공격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종대왕함의 다기능 레이더(SPY-1D)와 수퍼컴퓨터는 배 안에 장착된 대공.대지 공격용 미사일과 함께 강력한 전투임무를 수행한다. 세종대왕함의 벽면에 부착된 4개의 SPY-1D 레이더에는 각각 4350개의 잠자리 눈과 같은 개별 레이더가 있어 1000㎞ 밖에서 날아오는 전투기와 탄도미사일 등 표적 900여 개를 동시에 포착, 공격한다. 이 레이더는 세종대왕함 갑판에 설치된 수직발사대를 통해 128개의 대공(對空) 방어 미사일과 대지(對地) 공격 미사일이 목표물을 정확하게 요격 또는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세종대왕함이 동해나 서해에 배치돼 있으면 웬만한 적성국 전투기는 바다를 넘어오기 전에 요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대왕함의 자체 방어 능력도 막강하다. 이 함정을 파괴하기 위해 발사된 미사일이 날아오면 먼저 램(RAM) 미사일이 날아가 공중에서 요격한다. 또 램 미사일이 요격에 실패할 경우 마지막 방어선으로 분당 4200발의 대공포탄을 쏘아 격추한다. 미사일을 혼란시키기 위해 섬광(플레어)을 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번 세종대왕함 진수는 해군이 한국형 이지스급 함정 확보를 추진한 지 22년 만이다. 해군은 1985년 이지스급 구축함 확보를 위한 연구에 착수했으며, 2001년 건조에 본격 착수했다. 2012년까지 3조여원을 투입해 모두 3척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 척당 1조원가량 들어가는 셈이다.

 

세종대왕함은 25일 건조를 마치고 처음으로 바다에 띄우는 진수식을 한 뒤 제작사인 현대중공업의 시운전 과정을 거쳐 내년 12월 30일 해군에 공식 인도된다.

 

 

◆ 이지스=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 신이 딸 아테네에게 준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에서 비롯된 말. 이지스함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이지스 전투 체계를 장착한 순양함 또는 구축함으로 1983년 취역한 순양함 티콘데로가함(CG-47.9590t)이 첫 번째다. 이지스 전투 체계는 400㎞ 이상 떨어진 수백 개의 공중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특수레이더와 고성능 컴퓨터, 수직발사가 가능한 대공미사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