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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성삼재-만복대-정령치(백두대간 1회차 종주)

백두대간을 시작하며

( 제 1 구 간 )

 

☞ 일시 : 2008년 10월 25일(토요일)(당일)

 

☞ 산행구간(계획): 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주촌마을(산신제)

 

☞ 산행구간(실제): 성삼재~고리봉~만복대~정령치(산신제)

 

☞ 산행시간 : 약3시간(도상거리 : 약 7.5km)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간 : 동대문운동장=>8번출구 (07:00)

 

☞ 준 비 물 : 헤드랜턴, 방풍의, 행동식, 도시락(점심), 식수 등

 

☞ 회     비 : 30,000원

 

산행후기

약 3년전 우리는 산행을 하면서 또는 술집에 앉아서 이야깃거리를 삼으면서 하자고 하자고 하던 백두대간을 큰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그 지독한 황사경보가 내리던 날 진부령에서 미시령까지 우리들 산행의 큰 장을 열었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들이 겹치면서 중간중간 몇 번의 대간길을 산행하다가 결국은 거의 암묵적으로 거의 포기상태에 있는 얼마전에 사패산님께서 다음까페 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입을 하고 산악회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였지만 몇 명은 직장문제로 어려울거 같고 함께할 산우들은 중간 땜방식을 하더라고 일단 시작은 해보기로 결정하였다.

 

드디어 제1구간 시작하는 2008년10월 25일 토요일 아침.

어제 술도 조금만(1.5병) 먹고 마음가짐도 가다듬고 잠도 평소보다는 좀 빨리자고 아침 4시50분에 기상하여 간단한 아침식사와 샤워를 마치고 마눌이 싸놓은 오늘의 양식을 배낭에 넣고 마을버스와 4호선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 8번출구에 도착하니 사패산님은 벌써 도착하여 기다린다.

처음으로 동대문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는 탓인지 등산객들이 여기저기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생소하기만 하다. 우리갈 탈 현대버스도 저 뒤편에서 기다리고 있어 버스를 타고 7시10분쯤 교대역으로 출발이다(나중에 발생하게 될 시간상의 문제를 감안하였더라면 각자 7시에 출발하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교대에서 7시40분쯤 출발하여 지리산으로 토요일 아침에 버스전용차로도 여간 밀리는게 아니다. 아침식사는 하였지만 천안휴게소에서 둘이(사패산과 나)는 라면을 하나씩 급하게 먹고 다시 출발----

 

13:00(지리산 주변 상황)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함양까지 가다가 다시 88고속도로를 달린다. 옛날 5공시절에 전씨가 시승한 후 승차감이 좋다고 말했던 기억이 아스라 하다(지금 타 보아도 승차감은 전혀 아니던데)

12시가 조금 안되어 88고속도로에 접어 들었으니 잘하면 12시 반부터는 산행을 시작할 수 있겠다 생각하였으나 이 기대는 지리산에 뱀사골을 접어들면서 깨지고 만다.

뱀사골!!! 수년전 대홍수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그 계곡 오늘도 많은 등산객들이 뱀사골을 오르거나 또는 뱀사골 계곡에서 연인들이, 가족들이, 친구들이, 부부들이 한가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교통은 여기서부터 벌써 심상치가 않다. 어렵사리 뱀사골을 지나 성삼재를 조금남겨 놓고는 차들이 아예 움직이지를 않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서는 도대체 무얼하는지 차들이 저렇게 엉켜 있어도 몰라라 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차에서 내려 대간 첫 번째 구간 들머리까지 걸어서 가기로 결정한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오늘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울것도 같고 우리끼리라면 어떻게든 진행하여 보겠는데--- 

진행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거 같다.

 

산행날씨

날씨는 맑으나 흐린 안개로 인하여 시야가 편하지 않다

기온은 오후 1시가 넘어서도 쌀쌀한 것으로 보아 5°C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잠깜 쉬는 동안은 겨울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였으니까. 전에 지리산 종주할 때 언제나 만복대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생각 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만나는구나 싶기도 하고, 흐린 날씨로 인하여 조금은 맑게 보였다 뽀얗게 보였다 하는 것이 산행기분을 그렇게 상쾌하게 하지는 못하다.

그래도 저멀리 지리의 최고봉인 천왕봉과 웅장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는 지리의 능선이 아스라하면서도 눈앞으로 바로 다가선다.

 

산행진행

우리 2명은 자유스럽다.

여자도 없고 별도로 챙겨야할 동료나 물건도 없다. 우리몸만 움직이면 된다. 거의 선두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경관도 구경하면서 첫 번째 백두대간길을 그렇게 뚜벅뚜벅 걷는다.

성삼재에서 산행시작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고리봉 옆면을 휘돌아 지나니 저만치에 오늘 우리가 지나갈 최고봉인 만복대(1,438.4m)가 보인다. 만복대에서 알콜을 약간들고 전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단체사진 한 장 찍고---

도로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하였기에 오늘의 목적지인 주촌마을까지 가지 못하고 정령치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기로 결정한다,

 

정령치에서 산신제를

산행대장께서 홀로 남아 산신재 준비를 다 하였는가 보다. 우린 좀 일찍 도착하여 프랑카드와 제사상의 위치를 조금 바꾸고 대장(1004)의 첫인상이 매우 좋아 보인다. 모두를 모였을 즈음에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산신제를 모시고 음복을 하고 이젠 저녁식사를 위하여 떠나야 할 시간---

 

남원추어탕

남원(?) 이도령 추어탕 집에서 추어탕으로 식사를 하고 소주를 또 한잔, 아니 한잔이 아니라 여러잔을---

앞으로 2년여를 함께할 처음보는 산 동료들과의 소주를 함께하는 맛 또한 산행의 맛과 버금가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마무리

상행길은 전용차선에서도 달리고 밀리기를 반복하다가 출발지점인 서울 동대문에 도착하여 우리 둘이는 지하철에 몸을 의지하여 쌍문역에 내려 맥주로 뒷풀이를 하다가 결국은자정이 넘은 시간에 집으로 향하고 만다.

 

첫 번째 대간길 즐겁고 행복하였다.  종주기간 내내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싶다.

억새가 펴 있는 만복대 정상 저 건너에 웅장한 지리의 능선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저건너 웅장한 산이 바로 지리산 3대봉우리의 하나인 반야봉
저 너머에는 노고단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