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박 3일(아내와 둘이서 여행 둘째날)
▶ 여행경로
- 06:00 : 기상
- 07:00 : 조식(한화리조트 웰빙 뷔페)
- 08:00 : 한화리조트 출발
- 09:00 : 영실휴게소(한라산 등반)
- 10:20 : 정상(윗세오름)
- 11:30 : 하산 완료
- 12:00 : 산방산 및 용머리 해안 관광
- 13:00 : 중식(오성 한식-고등어,옥돔, 뚝배기)
- 14:00 : 중문 관광단지(천제연 폭포, 주상절리, 여미지식물원)
- 17:00 : 쇠소깍, 정방폭포, 외돌개, 천지연폭포
- 20:00 : 숙소로 출발(서부지역 한림 경유)
- 22:00 : 시장보기(동문시장) 및 숙소도착
오늘은 일찍 일어나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을 하기로 하였으나 그제밤에 잠을 한숨도 못자서 피곤하였던지 늦잠을 자고 만다. 시내에서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리조트에서 서비스로 지급한 티켓으로 웰빙뷔페에서 식사를 하고(아침식사는 깔끔하고 종류도 많아 아주 마음에 들었음) 늦잠을 잔 관계로 당초 어리목코스를 거리가 짧은 영실코스로 변경하고 시원한 한라산의 아침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잘 다듬어지고 탄성이 절로 날 정도로 아름답고 한가로운 한라산 일주도로를 타고 1시간정도를 가니 영실이 나온다.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도 한동안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영실휴게소가 보인다. 그곳 화장실앞 좋은곳에 주차를 하고 등산 채비를 하고 보니 여기저기에 등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이어린 사람부터 노인들까지 정상인 윗세오름까지 거리는 3.7km 등반시간은 약 1시간 30분정도가 예상되나 아내가 체력이 있기에 그 이전에 도착하리라 생각된다.
▷ 윗세오름
윗세오름은 크고 작은 봉우리 세 개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데, 제일 위쪽에 있는 큰 오름을 붉은오름이라 하고, 가운데 있는 오름을 누운오름, 아래쪽에 있는 오름을 족은오름이라 하였다. 예로부터 윗세오름 또는 웃세오름으로 불렀다. 위에 있는 세오름이라는 데서 붙인 것으로, 아래쪽에 있는 세오름에 대응되는 것이다.
영실휴게소에서 평지같은 산길을 어느정도 걷다 보니 급경사길이 나오고 경사가 끝나자 오백나한 바위들이 보이며 그 위쪽으로 병풍처럼 등산로를 들러싼 병풍바위가 그 장관을 보여준다. 해발 1500여m쯤 올랐을까 이제 갓 피기 시작한 철쭉 군락지가 눈을 확 뜨이게 하고 구상남 군락지를 벗어나니 확트인 윗세오름 잘 정비된 산책로가 나타난다. 우리를 마중나오듯이 까마귀 2마리가 등산로 앞에서 길잡이를 하여 주고 노루샘 근처에는 까마귀들이 등산객으로부터 먹을거리를 얻기위해서 도망가지도 않고 우리들 눈치를 보고 있다.
물 한모금 마시고 조금 더 나아가니 윗세오름이다. 휴게소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과자 몇 조각을 먹고 바로 하산길이다. 오르는데 1시간 20분 걸렸으니 내려 갈때는 1시간이면 족하리라. 가리라. 내리막길에 아내가 힘들어 한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에 너무 무리하였나 보다. 천천히 하산을 하니 딱 한시간 걸렸다. 커피한잔씩 마시고 자연 상태의 가로수와 자연그대로의 도로변 수림대를 지닌 아름다운 한라산 도로를 지나 이젠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향해야 한다.
▷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영실을 출발한지 30여분 후 용머리해안 근처에서 길을 잘못들어 사계항으로 들어섰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항구나 구경할 생각으로 차를 주차하고 항구를 둘러보니 잠수함타러가는 관광객과 보트 타는 얼마간의 사람들을 빼고는 아주 한적하며 조그마한 항구다. 매표소 입구부근에서는 해녀들 몇 명이서 해산물을 팔고 잇고 가게 몇 개가 전부다.
용머리해안 입구 길 한켠에 차를 주차시키고 입장권을 사러가니 높은 파도로 해안가 입장이 안 된다고 한다. 아내에게 멋있는 용머리해안 절경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일 뿐이다. 하멜전시관과 산방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기고 바닷가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용머리해안 위로 올라가 용머리 닮은 해안능선을 바라보고 이젠 중문관광단지로 향합니다.
▷ 오성 향토음식점
점심시간이 지나니 배에서 무엇인가를 달라은 신호가 온다. 우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중문단지를 지나면서 보니 향토음식점이 있다. 일단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에 들어서니 중국교포인지 안내원이 친절하게 맞이한다. 우린 고등어 정식을 선택하였고-고등어 조림, 해물뚝배기, 옥돔구이가 주메뉴- 전에 먹다 남은 소주반병과 함께하였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맛은 괜찮았고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었다. 별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 천제연폭포와 주상절리
천제연폭포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별빛 속삭이는 한밤중이면 영롱한 자주빛 구름다리를 타고 옥피리 불며 내려와 맑은 물에 미역감고 노닐다 올라간다고 하여 천제연(天帝淵) 곧 하느님의 못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울창한 난대림지대 사이로 3단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은 실로 장관인데 제1폭포에서 떨어져 수심 21m의 못을 이루고, 이 물은 다시 제2폭포, 제3폭포를 거쳐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젭폭포는 비가오면 폭포가 생길까 우리도 갔을때는 폭포는 없고 연목만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제2폭포로 가니 그곳은 진정한 폭포의 모습을 우리게 보여 주었습니다. 선임교에서 여미지식물원을 배경으로 사진만 남기고 근처의 주상절리로 향한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육각 기둥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으로 제주도 남부해변에서 볼 수 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그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급격히 냉각되면 큰 부피변화와 함께 수축하게 되고 이때 용암이 식으면서 최소한의 변의 길이와 최대의 넓이를 가지는 "육각형"의 모양으로 굳은 것이라고 한다.
주상절리를 보면서 아내는 감탄을 연발한다. 나름대로 제주의 가장 유명한 곳만 골라서 관광을 시켜 줄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모든 곳이 마음에 들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기도 쉽지 않고 사진 몇장 찍고 아름다운 주상절리대에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코스인 쇠소깍과 정방폭포로 향하였다.
▷ 쇠소깍과 정방폭포
쇠소깍은 원래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의 명물인 테우라고 하는 작고 평평한 땟목이 있는데, 줄을 잡아당겨 맑고 투명한 물 위를 유유히 가르며 갖가지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 등 쇠소깍의 구석구석까지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내비에 쇠소깍을 입력하고 한참을 가는데 어느 식당으로 안내한다. 알고 보니 쇠소깍 음식점을 선택한 것이다. 차를 돌려 골목길을 통과하여 인근에 있는 쇠소깍에 도착하니 햇볕이 너무 따갑게 내리 쏜다. 쇠소깍의 경치는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지난번에는 초겨울이어서 그런대로 풍치가 있고 이번에는 초여름의 녹음과 바위들이 어울어져 운치가 있다. 바닷가 회색 모래밭에는 하얀피부의 이방인 엄마와 아기들이 모래위에서 놀이에 열중이지만 엄마들은 개으치 않는다. 우리나라 엄마들 같았으면 아마도 못놀게 하였을 것이다.
매어놓은 줄을 잡아당겨 물놀이를 하는 테우를 바라보면서-- 우린 시간이 촉박하여 테우는 타지 않음-- 올레길 5구간과 6구간의 연결역할을 하는 쇠소깍의 올레길을 확인하고 정방폭포로 향한다.
정방폭포는 천지연, 천제연과 더불어 제주도내 3대 폭포중의 하나이며,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서 높이 23m, 폭 8m, 깊이 5m에 이른다. 예로부터 이곳을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하여 영주십경(제주 10대 절경)의 하나로 삼았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가 "서불"에게 동양의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에 가서 불로초를 캐어 오도록 하였으나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정방폭포의 절벽에 "서불과지(徐市過之)"라는 글을 새기고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차장에서 계단길을 조금내려가니 바다가 보이고 그 우측에 웅장한 폭포가 보인다. 바다와 맞닿아 있지는 않고 폭포와 바다 사이를 바위돌들이 갈라 놓은 모습이다. 어느 외국인이 역광임에도 사진을 찍어 달라기에 예스, 오케이 등으로 의사소통하여 카메라를 눌러주고--- 최대한 폭포근처에 가서 폭포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두고, 저만치에서 천막을 치고 해산물을 파는 해녀들에게서 2만원어치 해삼, 전복, 문어, 멍게를 소주를 안주삼아 한잔하고 정방폭포를 뒤로 한다.
▷ 외돌개와 천지연폭포
외돌개는 서귀포 칠십리 해안가의 절벽기암 중 가장 눈에 띄는 20m 높이의 기둥바위이며 약 150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섬의 모습을 바꿔놓을 때 생성되었다고 한다. 육지와 떨어져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외돌개라 이름지어 졌고 꼭대기에는 몇그루 작은 소나무들이 태평양의 비바람과 맞서 굳건한 삼영력을 자랑하고 있다.
외돌개는 뛰어난 풍광으로도 유명하지만 대장금 촬영장소로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한류 바람을 타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천지연폭포의 천지연은 폭 12m, 높이 22m에서 세차게 떨어져 수심 20m의 호(湖)로 맑고 깊은 물은 천연기념물 제 27호로 지정되었으며, 야간조명시설이 돼있어 야간관광이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최적지이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코스인 천지연은 어둠이 주변에 깊숙이 수며들때에 도착하여 야간 관광을 하게 된다. 야간조명이 잘되어 있어 오히려 낮에 가는 곳보다 운치 있고 일단은 시원해서 좋다. 둘이서 천천히 그리고 한가롭게 천지연까지 갔다가 다른 일행에게 사진좀 눌러 달라고 부탁하고 적당하게 조명된 돌아오는 여행길은 더욱 여유롭기만 하다.
제주시 재래시장에 들려서 흑돼지도 사고 야채도 사서 삼겹살 둘이서 마지막 밤을 위한 파티를 할려고 하였으나 아내가 오늘 윗세오름 산행으로 인하여 너무 피곤한가 보다. 숙소에서 한잔하기로 하였으나 샤워를 하자마자 바로 침대 속으로 들어가고, 나홀로 제주 한화콘도에서 소주와 맥주잔을 기울이다 어느샌가 나도 깊은 잠에 떨어지고 만다.
주상절리 #외돌개 #천제연폭포 #윗세오름 #천지연폭포 #영실 #용머리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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