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양구 월명 낚시터)에서 1박2일
☞ 언 제 : 2010. 8. 12(목)~ 8.13(금)---1박2일
☞ 어 디 로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월명리(파로호 상류 월명 낚시터)
☞ 누 구 랑 : 영진과 둘이서
☞ 사용미끼 : 구르텐, 떡밥(신장,어분,건탄,구르텐 혼합), 지렁이(입질없음)
☞ 채 비 : 2.5칸 1대, 3.2칸 2대, 3.6칸 1대(3.2칸 쌍포에서만 입질 옴)
☞ 날 씨 : 비가 많이 옴(낮-이슬비, 밤-폭우 수준)
☞ 준 비 물 : 닭볶음탕, 김치찌게, 라면, 생수, 커피, 이슬이 등등
☞ 조 과 : 붕어 10수, 잉어 2수, 기타 무래무지등 20수이상(나홀로 조과)
☞ 조행후기
이번 여름휴가는 아들의 수능시험과 아내의 일로 인하여 휴가일정을 잡을 수가 없어서 가족들 대동없이 홀로 낚시로 일정을 보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바다낚시로 1일 가고 2일정도는 붕어낚시를 하기로 생각하였으나 때마침 뎬무호 태풍이 우리나라에 올라 온다기에 바다는 포기하고 붕어낚시만 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여기저기 장소을 물색한 끝에 최근 파로호에 붕어가 붙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곳으로 장소를 확정하고 준비를 한다.
파로호 중에서도 최근 붕어가 많이 낚인다는 양구읍 월명리 월명낚시터로 정하여 예약하고 12일 당일 아침일찍 둘이서 큰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양구로 고고... 평일이기 때문에 출근 시간대임에도 차를 크게 밀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길을 잘못잡아 서울인근에서 30여분 시간을 허비하였으나 경춘고속도로를 들어선 이후에는 별 무리없이 양구에 도착하여 낚시미끼와 좌대에서의 먹거리로 소주와 라면, 커피등등을 사서 월명낚시터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로 가는길은 참으로 아름답다. 도로가 인적이 가까이 하기에는 어려운 지역을 통과하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배후령(지난겨울 오봉산 산행 왔다가 폭설로 인하여 배후령은 가지 못하고 소양댐에서 배편으로 청평사와 오봉산에 갔던 기억이 새롭다)을 넘어 화천으로 빠지는 길도 눈이 오지 않은 여름에도 넘기가 어려우니 하물며 폭설이 오는 겨울에야..
양구에서 월명리 가는 길은 더욱 멋지다. 파로호를 우측에 두고 좌측은 산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산속의 포장길을 15분정도 가니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월명낚시터다. 아마 이곳은 6.25때 전쟁이 일어 났는지도 모르고 지냈을 법도 하다.
예약을 확인하고 좌대비를 지불하고 배터에 나가니 사장님이 우리를 반긴다. 이제 막 지난밤에 낚시하였던 분들이 철수하던 참이라 사장님도 바쁘고 우리도 빨리 낚시준비를 하여야 하기에 바쁘고... 지난밤에 하였던 조사들의 조과는 각양각색인가 보다. 어느분은 좋았다고 하고 또 어느분은 별로라고 한다. 우린 큰 욕심없이 사장님에게 우린 처음 와서 잘모르기 때문에 좋은 좌대로 안내해달라고 부탁을 하니 "사장님 왈" 낚시는 하기 나름 이란다. 그러면서 가지고 소주를 반납하라고 한다. 여기좌대는 소주 반입은 안된다나 머라나....
14번 좌대에 자리를 잡고 난 좌대 우측에 영진은 중앙에 육지를 바라보면서 낚시대를 편성하였다. 우선 3.2칸 2대와 2.5칸 1대를 준비하고 떡밥을 준비하는 동안 지렁이 달아 놓으니 무엇인가 건드는 것도 같다. 찌가 올라와 당기니 웬걸 배스가 물려 나온다. 붕어가 아닌 배스라 할지라도 기분은 좋다. 미끼는 구르텐과 혼합떡밥을 사용하였다. 파로호의 깨끗한 물에 간간히 모래무지만 올라오고 붕어는 전혀 기척이 없다. 완벽하게 낚시준비 하고 오후 1시가 조금 지나 영진이 가지고 온 닭볽음탕과 소주를 곁들어 점심식사를 하는데 영진 낚시대의 찌가 여기저기로 춤을 추고 있어 당기니 붕어가 한 마리 낚시대 4대를 모두 감은 산태로 따라 나온다. 우리가 좌대에 온 이후로 인근 좌대 통틀어 첫붕어다. 내가 잡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붕어가 있다는 기대가 된다.
"비님"은 왔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덕분에 덥지 않아 좋기는 하지만 여기 파로호는 날씨가 좋아야 붕어가 잘 나온다고 하니 덥더라도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늦은 오후가 되니 바람의 방향도 남쪽에서, 서쪽에서, 뒤에서, 앞에서 방향을 자주 바꿔 가면서 불어오고 빗방울도 점차 굵어진다. 낚시는 아직까지 떡밥먹은 모래무지만 잡혀오고 이러다가 궂은 날씨와 함께 꽝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도 든다. 그러나 붕어는 나를 버리지 않았다. 어두워 질무렵에 붕어 입질이 들어온다, 첫붕어 낚시대를 힘차게 당기니 제압이 잘 안도리정도의 힘찬 붕어가 좌우로 호수를 휘저으며 딸려 나온다. 떡붕어지만 역시 댐붕어 특유의 힘을 과시한다. 떨리는 심정으로 붕어를 올리니 그녀석 정말 이쁘게도 생겼다.
영진이 준비해 온 김치찌개와 소주를 곁들여 요런저련 이야기를 하면서 랜턴 하나 켜놓고 저녁식사를 한 후에 케미라이트를 꺽고 이젠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이다. 간간히 붕어가 올라오고 잉어도 올라온다. 밤이 깊어가자 비는 그냥 비가 아니라 폭우수준이다. 튕긴 물방울에 젖어버린 떡밥은 다시 개기를 몇 번하고 밤2시가 지나니 천둥까지 때린다. 붕어 10수는 한 것 같아 현재까지만 해도 땜낚시로는 성공이라고 자찬도 하여본다. 천둥에 번개 그리고 쏫아지는 빗줄기는 더 이상 낚시하기를 거부한다. 근처 좌대의 낚시꾼들도 방으로 들어간 지 오래다. 새벽에 다시 낚시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웬걸 잠은 오지 않고 오랫동안 앉아 있었더니 허리의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허리만 좋아도 낚시를 더 하는 건데....
5시 반에 일어나 밖에 나가니 의자도 물에 젖어 있고 그래도 바람은 크게 불지 않아서 인지 파라솔은 그대로 있고 의자는 젖어 있다. 떡밥은 비가 들치니 않은 곳에 두어 안전하고 지난 밤의 폭우로 호수의 물이 상당히 불었는지 찌는 물에 잠겨 보이지가 않는다. 호수에 바람은 불지 않아 잔잔한 호수를 연상케하여 낚시하기에 정말로 좋은 조건이다.그래도 빗방울은 간간히 떨어지고 있고 30여분쯤 밑밥질을 하니 또다시 붕어가 올라온다. 기분 오케이..... 아침에 2마리를 떨어 뜨렸지만 아침에도 손맛보고....
12시가 되어 우리가 거의 맨 마지막으로 철수를 하였다. 철수중에 홀로 낚시하고 있던 탤런트 박근형씨를 보았다. 시골 촌로처럼 모자쓰고 짧은 낚시대 2개 던져놓고 홀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그 좌대는 그분 개인 좌대라고 한다. 낚시터에서 좌대 분양도 한다고 하니... 평생을 쓸 수 있지만 양도는 안되고 다른 사람이 쓸 수도 없다고 한다. 물론 주인과 함께 오는 것은 가능 하다고 한다. 분양금액이 2300만원이라고 하니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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