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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며

백두대간 종주의 시작과 마침을 돌아보며..............

 ☞ 산행개요

  - 산행주관 : 다음산악회(http://cafe.daum.net/mauntin)

  - 산행기간 :  2008. 10. 25(토) ~ 2010. 11. 13(토) ----- 2년 2개월

  -  출발지점 : 서울시 지역(동대문, 광화문, 교대역 등)

  - 대간거리 : 1,625km(진부령 이남 지역---735km)

  - 산행방법 : 당일 또는 무박2일 산행

 

☞ 산행후기

 

  백두대간 종주의 시작을 회상하며.....

 

  백두대간을 종주한답시고 2008년도 8월쯤이었던가. 우연한 자리에서 백두대간 이야기가 나와 도전하기로 의견을 함께한 몇명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대간 종주길의 첫 산행을 시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사이 산행시작 2년 2개월이 흘렀다.

 

  백두대간!!!

  이름만 들어도, 글자만 보아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일제시대 우리나라의 척추인 백두대간과 그 허리를 받치고 있는 정맥들을 각종 산맥의 이름으로 폄하하여 우리민족의 기상을 죽이려 하였던 것도 모르고 초중학교 시절 그 산맥들을 달달외웠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불러보면 언제나 정감이 가고 어디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그 이름 넉자만 들어도 귀가 번쩍 뜨이는 이름 백두대간!!!

  그 이름 따라서 자그마한 마음 속의 자취를 남기고자 등산화 끈 질끈 묶고 따라나섰다.

  저질체력으로 남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그래도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2008년 10월 감히 대간길을 시작하였다.

 

  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대문 운동장에서 버스를 타고 기나긴 백두대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사이 백두대간의 남한지역 최북단인 진부령에 도착하게 되어 기쁘면서도 완주하지 못함에 스스로에게 섭섭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반드시 완주할것이라고 큰 다짐을 하면서 체력단련에도 힘을 쏟았으나 결국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첫날 단풍구경으로 인하여 지리산 성삼재길이 너무막혀 첫번째의 산행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지점인 정령치에서 산신제를 지내면서 무탈산행을 기원하였고, 앞으로 함께할 산우들을 한명 한명 마음 깊이 새겼으나 나에게는 모두가 생소하고 쉽게 다가오지 아니한다. 그렇게 대간종주 첫구간은 시작되었다.

 

  세 번째 구간은 거의 뛰박질로 산행한 동방대장의 뒤를 힘을 다해 따르다 보니  21km를 6시간이 채 넘지 않은 시간에 주파하게 된다. 산행을 그렇게 빨리 할 수 있으리라고는 나 스스로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그날, 거의 쉬는 시간없이 달리다시피 여원재에서 복성이재까지 아무리 빨리가도 후미를 면치 못했고 나의 체력에 또다시 의문을 던졌던 3구간이었다.

 

  2009년 1월 31일 우낭사, 사패산, 항상처음처럼님과 함께하였던 멋있고 춥고 힘들었던 덕유산구간의 1박2일 겨울산행, 덕유의 겨울일출, 눈위에서의 식사준비, 빼재까지의 끝나지 않은 산길 등등등 ....

 

  내가 태어난 이후 가장 추웠고 추위로 인하여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자연의 무서움을 새삼스럽게 알았던 2009년 12월말의 소백산 구간산행 그 때는 정말 눈도 나무도 돌도 바람도 하늘까지 얼어 붙어 버린 줄 알았었다.

 

  2010년 2월초 태백산을 구간을 지나고 달리기 후유증 이던가? 하프 마라톤이후 갑작스런 허리의 통증으로 물리치료 받으랴, 침맞으랴, 가벼운 운동하랴, 그러다가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대간길을 빠지게 되어 두문동재에서 삽답령까지 5개구간을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직장인인 관계로 피치 못하게 중간지점인 점봉산구간과 조령3관문~하늘재 구간을 빠지게 되었다. (함께하지 못하였으나 이미 산행한 지리산구간과 육십령구간을 제외하면) 남은 7개구간은 내년까지는 가능한 한 마무리하여 나도 백두대간 완주꾼속에 포함되고 싶다.

 

어려움속에서도 항상 자신보다 먼저 챙겨주어 종주기간동안 어렵지 않도록 하여준 사패산 대장,

잦은 알바로 불평을 들으면서도 웃음 잃지 않고 끝까지 안산행케하여준 동방의 빛선두 대장님,

후미에서 앞으로 뛰어 가고픈 충동을 죽이면서 힘든 후미동료들에게 힘을 보태준 봄나리 대장님,

많은 산지식으로 지루한 산행기간중 심심치 않게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신 우암고문님,

먹을 것을 많이 준비하여 피곤을 잊게 하여준 여성 산우님들,

그 지독한 추위와 더위, 그리고 빗속에서도 사진봉사하여 추억을 남겨준 주상님, 솔강님, 우낭사님 등등,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함께하였던 서로 이끌어 주고 힘이 되어준 산우님들 그리고 몇 구간만이라도 함께하여 힘을 실어 주어 마지막까지 갈 수 있게 도와준 다음산방 회원님들께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