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나 리
1. 비나리패가 놀이의 마지막 과정에서 덕담으로 기원하는 고사문서(告祀文書)의 순우리말.
무언가를 빈다는 뜻의 명사형으로 "비는 행위 일체"를 말한다.
15명 남짓한 패거리를 이루는 비나리패는 여러 가지 다양한 굿을 벌인 연후에 마지막으로 행하는 성주굿에서 비나리를 한다. 집주인은 작은 상에 백지를 깔고 나서 쌀을 부어놓거나 말됫박에 담아서 올려둔다. 돈을 꽂을 때도 있으며 밥주발에 식구 수대로 수저를 꽂고 명(命)이 길게 해달라고 실타래를 걸쳐두기도 하는데, 이를 '꽃반'이라 부른다.
고사꾼은 주로 상쇠잡이가 주동이 되어서 맡아 하며 구성지고도 신명난 소리로 비나리를 한다. 대청에서 벽사진경(辟邪進慶)을 기리며 외어내리는 노래이기에 덕담이라고도 부른다. '덕담'을 잘해야 1급 상쇠라 불렀으므로 가장 소리를 잘하는 이로 뽑아서 했다.
소리를 잘해주면 복이 들어온다고 주인집은 고사꾼의 삼색띠나 악기에 돈을 꿰어달기도 한다. 비나리의 내용은 집안이 무고하고 기후가 순풍하여 풍년이 들고, 병충해도 없을 뿐더러 가축들도 무사하고, 객지에 나간 이들이 모두 무사 건강하길 빈다.
이들 비나리패의 비나리와는 달리 실제로 중들이 직접 걸립(乞粒)에 나서는 중매구패는 비나리 대신에 천수경(千手經) 같은 불경으로 벽사진경을 한다.
현재는 남사당패의 비나리만이 원형에 가깝게 전승되고 있다.
2. 남사당패의 후예들에 의해 널리 알려졌으며, 전통방식에 따라 치악산조와 관악산조로 나뉜다.
사설에 따라 산세풀이, 액풀이, 원풀이, 과거풀이, 성주풀이, 농사풀이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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