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3국 여행 3(리투아니아-시아울리아이)
2024년 7월 13일(토) 06시
우리나라보다 해가 훨~~ 빨리 뜬다. 아침 6시 벌써 날이 훤하다.
날씨가 너무 좋아 공원 산책을 나가니 덕환네와 종열네는 벌써 공원을 산책중이다. 공원에는 쭉쭉뻗은 키큰 나무(플라타너스, 사과등 과일류 등 주로 낙엽수)들과 그사이에 작은 풀들이 예쁘게 자라고 있다. 아마도 여름이 짧은 관계로 풀들이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 5~7월은 풀들이 너무 잘자라 농사꾼들에게 풀관리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하여튼 잘 관리되고 있는 공원에서 우리 4가족 8명은 아침부터 상큼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웃음꽃으로 공원을 채운다.
땅속에 매설되어 있는 쓰레기 통이 이채롭다. 쓰레기통 입구만 지상에 있고 본통은 땅속에 뭍혀 있고 차량이 와서 지하의 통만 수거해 가는 방법이다. 역시 자연환경을 지키는 국가답다. 우리나라도 이런제도를 도입하였으면 좋겠다.
공원에서 재미있는 기념사진도 남기고 호텔 앞에서도 또 기념사진을 남기고 그렇게 우리는 행복한 아침시간을 보냈다.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호텔을 떠난다. 이제 빌리우스는 다시 올 수 없겠지?
오늘은 08:30 호텔을 출발하여 시아울리아이(십자가언덕), 룬달레 궁전, 리가(라트비아 수도)로 향하는 일정이다.
빌리우스에서 시아울리아이까지는 3시간이 넘게 걸린다. 전에 유럽여행 때도 느낀 사실이지만 여기서 버스는 운행시간을 아주 철저하게 관리한다. 경찰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산화 되어 있는 운행기록이 정기적인 제출 및 실시간 확인으로 운행시간, 과속 등 운행규칙을 어겼을 경우 바로 적발되어 엄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위반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어쨋튼 이동중 우리여행은 버스기사의 처분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시아울리아이까지 가는 도로주변의 자연은 산은 없고 들판만 계속 이어진다. 그래도 평지에 숲을 이루고 자란 나무(자작나무가 주종을 이룸)들과 그사이로 목초지나 경작지가 보이고 간간히 말과 양과 소들도 모습을 보였다가 사라진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어 아마도 땅은 윤작을 하는 듯하다. 경작하지 않은 땅들이 자주 눈에 띈다.
자작나무와 평지가 차례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어느사이 우리버스는 시아울리아이 십자가 언덕에 도착했다.
십자가 언덕은 소련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비폭력적인 해방운동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소련에서 철거를 여러차례 시도하였으나 결국은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승리로 끝난 우리나라의 독립 해방운동같은 것이다.
십자가 언덕은 어느 마을이나 도시에 있을 걸로 예상하였는데 구글지도로 찾아보니 시아울리아이 중심부로부터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에서 막 내렸을 때는 완전 허허벌판에 있는 걸로 생각하였다.
이번 여행은 장거리 버스를 많이 타기 때문에 화장실 사정이 좋지 않은 유럽에서는 화장실 문제가 가장 걱정거리다. 쉬는 시간이면 반드시 화장실은 보고 나서 다른일을 해야 한다. 이번에도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모드들 화장실 가기에 바쁘다. 그래서 인솔가이드는 항상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화장실 이야기는 빠뜨리지 않고 거론한다. 버스에 내려 주변을 보니 십자가 언덕을 찾는 관광객 또는 순례자들이 상당수 있고 십자가 파는 가게도 여럿있다. 굳이 우리는 십자가를 살 이유는 없어 앞서서 십자가 언덕으로 향했다. 조그마한 굴다리를 지나니 잘 정리된 농지사이로 커다란 인도가 있다. 인도를 따라 약 400여m 쯤 지나면 커다란 십자가 예수상을 선두로 수많은 십자가들이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모든 십자가 들이 각각의 사연들을 가지고 있겠지, 오래된 십자가, 막 가져다 놓은 듯한 십자가, 큰 십자가, 작은 십자가, 부서진 십자가, 썩어가는 십자가, 나무십자가, 철로된 십자가 등등 각각의 모습으로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정리되지 않은 십자가들이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질서를 지키고 제자리를 차지하고 방문객이나 순례객들을 맞이한다.
십자가 개수가 50,000개정도라고 하지만 나의 짐작으로는 5만개가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린 함께한 다른나라 사람들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십자가 언덕을 한바퀴 돌고 다시 버스로 향한다.
십자가 언덕을 출발하여 20여분을 가니 라트비아와의 국경이 나온다. 국경 표시는 전혀 없다. 마트같은 가게만 있을 뿐 검문소도 없다. 그냥 지나가면 된다. 지도상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 그렇게 우리 버스는 2024. 7. 13(토) 13:20분 경 리투아니아를 뒤로하고 국경을 넘어 라트비아로 들어섰다.
☞ 십자가 언덕
십자가 언덕은 리투아니아 북부 샤울랴이에서 북쪽으로 약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마 가톨릭교회 순례지이다.
수 세기에 걸친 리투아니아의 로마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대표하는 순례지로 여겨진다. 십자가 외에 예수의 수난상, 리투아니아의 영웅 조각, 성모 마리아 조각상과 초상화, 묵주 등이 로마 가톨릭교회의 순례자들에 의해서 놓이게 됐다. 십자가의 정확한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50,000개로 추정된다.
리투아니아가 소련의 지배를 받고 있던 1944년부터 1990년까지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언덕에 십자가를 봉헌하면서 리투아니아인들의 종교, 문화유산에 대한 충성심, 비폭력적인 저항을 나타냈다. 소련 당국은 3차례에 걸쳐 불도저를 이용해서 십자가를 철거하려고 했다.
1993년 십자가 언덕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곳이 희망, 평화, 사랑, 희생자를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언덕은 리투아니아 로마 가톨릭교회의 특정 교구의 관할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출입하고 십자가를 세울 수 있다.
☞ 시아울리아이(샤울라이)
리투아니아 한 구의 행정중심도시.
적어도 13세기 이전에 세워진 이 도시는 '사울레'와 동일한 곳으로 보이는데, 사울레에서 벌어졌던 리투아니아인들과 검의 형제기사단 간의 중요한 군사적 대결로 검의 형제기사단은 튜턴 기사단과 더 빨리 합쳐지게 되었다.
18세기에 직물 중심지로 발달했으며 19세기에 이르러서 가죽산업이 도입되었다. 제1·2차 세계대전 동안 심한 피해를 입은 후 다시 공업 중심지로 재건되었다.
가죽과 신발류 산업뿐만 아니라 식품가공업·금속세공업·정밀공업·가구제조업도 발달했다. 교육대학·과학기술전문학교·의과대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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