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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겨울 설악산 20080201

간다!!  백설의 설악으로

2006년 겨울이었던가!!

새벽 한계령에서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오색에서 민박하고, 이번에 갈 코스를 예정하였으나 차 견인하고 어쩌고 하면서 늦게 출발하게 되어 결국 오색↔대청봉만 오르내렸다.

물론 눈도 많고 대청봉에선 엄청 추웠었지.

오늘 강원산간을 고립시킨 설악의 눈이 우리를 엄청 반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겨울산행 갈까?

  ▷ 일      시 : 2008.1.26(토)~27(일)---1박2일

  ▷ 장      소 : 강원도 인제,양양,속초(설악산-1,708m, 남한 3번째 높은산)

  ▷ 산행코스 : 한계령-한계3거리-끝청-중청-대청봉(정상)-소청-희운각대피소- 양폭-칠선골-비선대-신흥사(소공원)

  ▷ 산행시간 : 약12시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약19km)

  ▷ 교  통 편 : 15인승 봉고

  ▷ 회      비 : 5만원+a(개인준비물 제외)

  ▷ 가 는  이 : 7명(류대걸, 박현식, 노희범, 박시오, 이동환, 김용희, 이세진)

 

☃ 산행예정

  ▷ 2008.1.26(토)  15:00           서울 길음역 출발

                              15:30           서울 상계동 마들역 출발

                              18:30           민박집 도착(오색온천)

                              19:00~21:00    저녁식사 및 취침

  ▷ 2008.1.27(일)  01:30           기상 및 세면

                              02:00           간단한 요기후 출발

                              02:30           한계령 도착 및 산행시작

                              07:30           대청봉도착(일출감상)

                              08:00           중청대피소 조식

                              14:30           소공원(설악동) 도착

                             ※ 시간적 여유 있으면 대포항에서 소주 및 활어회로 뒷풀이 

 

☃ 준비물

  ▷ 공  통 : 옷(얼어죽지 않도록 준비), 장갑(두툼한거), 양말(여벌2켤레), 아이젠,스틱,

                      스패츠, 모자(얼굴까지 가린거), 헤드랜턴, 개인용 컵, 식수, 비상식량

  ▷ 개인별 준비물

     - 류대걸 : 소주(2병), 맛있는 안주거리(약간)

     - 박현식 : 찌게거리(2식분), 소주(2병), 과일, 밑반찬 및 김치(약간), 보험가입

     - 노희범 : 쌀(7인1식분), 김치(약간)

     - 이동환 : 김치(약간), 쌀(7인1식분)

     - 박시오 : 버너, 코펠, 소주(2병)

     - 김용희 : 라면 7개, 버너 및 연료, 코펠(이명근이꺼), 차량(9인승)

     - 이세진 : 라면 7개, 커피믹스 30개, 나무젓가락 30개

 

☃ 산행후기

☞ 2008.1.26(토) 

    ▷ 서울에서  어제 사무실에 있는데 희범씨가 전화가 와서 하는 말 설악산 엄청 춥다고 겁을 주면서 조카가 50% 할인하는데 도와준다고 등산장비 살거 있으면 사라고 한다.

안 그래도 오늘 대장(명근)하고 동대문 가기로 하였는데 마침 잘되었다 싶다.

이참에 전부터 살려고 마음 먹었던 자켓을 사야겠다. 아침에 직원 아들 결혼식장동 들릴겸 사무실에 왔다가 명근과 함께 동대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희범을 만나 자켓 59만원과 내의 6만원을 50% 할인하여 327,000원에 간단히 구입하였다. 명근은 등산화와 자켓 그리고 동환이 바지를 구입하였고 오랜만에 꼭 사고 싶었던 등산복을 싼 가격에 구입하니(그것도 신상품을) 기분도 좋다.

이제 집에가서 설악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지

   

    ▷ 15시에  류회장과 정릉팀은 길음역에서 서로 만나고, 우리 3명과 15시 30분 마들역에서 만나 설악으로 출발하기로 한 약속대로 도킹하여 15시40분에 드뎌 마들역 출발, 원래 7명이 가기로 하였으나 1명 추가하여 8명이 걱정반 기대반으로 용감하게 나선다.

  우리가 지나가면서 붕어찜과 빙어조림을 먹었던 신남의 그 대흥식당 저 아래에서는 빙어축제인가? 늦은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다.

우린 그들도 뒤로하고 인제에 들어가서 돼지고기와 소주와 두부 그리고 두루치기할 양념을 샀다.(이번에는 오색에서 사먹지 않고 직접 밥과 아주를 해 먹기로 함) 민박집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안되었나 보다

시오는 역시 이백시오라는 별명처럼 과속에 명수인가 보다.

 

    ▷ 19시쯤  민박집(오색에 있는 안터 민박, 주인이 할아버지인데 친절하고 방도 따뜻하고 특히 2006년말 새벽 한계령에서 차가 고장나 보험회사고 어디에도 연락 어려울때 우리를 구조해준 아름다운 민박집)에 도착해서 류회장은 배가 고픈지 소주부터 꺼내고,

명근은 밥하랴 두루치기하랴 바쁘고, 가지고 온 고둥반찬과 김치, 두부 그리고 비린냄새 없는 과메기로 소주를 몇잔하고 나니 식사준비가 다 되었나 보다. 반찬이 진수성찬이다.

두루치기에 된장찌개 그리고 여러명이 준비해온 김치들과 모두부로 식사하고 누룽지에 숭늉까지 아주 맛있게 먹음.

   내일 새벽의 차편은 민박 주인과 상의하여 간단하게 해결하고---우리를 새벽에 한계령까지 태워 주고 오후에 소공원 주차장에 차를 가져다 놓기로 함---시오는 버너 고친다고 오락가락하고 우린 대왕세종이 끝나는 것을 보고 내일을 위하여 새벽 1시에 핸드폰 모닝콜을 맞추어 놓고 취침에 들어감. 

 

☞ 2008.1.27(일)

    ▷ 01시   깊은 잠을 자지도 못하고 비몽사몽을 헤매고 있는데 밤 01시를 알리는 모닝콜이 울린다. 잠시만 있다 일어나자 생각하고 정말로 눈깜작할 사이 따뜻한 이불속에 있었는데 15정도가 지났다.

다른 친구들을 조금이라도 더 자게 할려고 조용히 일어나니 희범도 잠에서 깨었는 지 일어날 시간이냐고 한다. 샤워를 하고 식사 준비를 하여야 할 명근을 먼저 씻게 하니 1시30분 된다.

불을 켜고 이불을 개고 이젠 산행준비와 식사준비를 한다. 

옷도 따뜻하게 입고 스패츠는 미리서 차고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오색에서 떠날 준비도 덜 되었는데 시간은 한계령에서 산행시작할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

2시50분쯤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향하다.

 

    ▷ 03시 10쯤  한계령에 도착하여 예정시간보다 약 50여분이나 늦은 새벽 3시15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헤드랜턴 불빛의 장관을 기대하였는데 일요일이라서인지 생각 많큼은 산행인이 많지는 않은 거 같다.

산행초반 한계령휴게소에서 한계삼거리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술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안하여선 인지 많이 힘들다.

하지만 세진과 오랫만에 산행하는 동료들도 군소리 없이 가는데 힘들다고 표시낼 수도 없다.  한계삼거리까지 2시간을 예상하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오른 것 같다. 1시간 40여분 걸렸다.

한계삼거리에서 대청봉까지는 작년여름 설악산 종주시 지나간 길인지라 바위, 나무, 돌뿌리, 길모퉁이 하나까지 낯익은 길이다.

  우려했던 세진은 초반에 너무 빡세게 산행했기 때문인지 정상이 가까워 오면서 걷는 속도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

특히 끝청을 오르면서부터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시오는 졸린다고 졸면서 걷고 있고, 류회장님은 전날 과음하여 속도가 떨어지고 한계삼거리를 지나고 끝청 부근에 올 때까지만 해도 비록 늦게 출발하였지만 정상에서 일출은 볼것이라 생각하였으나 속도가 점차 떨어지다 보니 끝청에 올랐을 때는 벌써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너무너무 춥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별로 춥지 않고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너무 맑아 밝은 달밤이 반갑기는 커녕 오히려 야간산행의 운치를 반감하는 것 같아 반갑지가 않다.

 

    ▷ 08:00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일출은 해는 이미 떠올라 버렸고 시오는 졸려서 잠잔다고 정상 안 올라가고 세진은 다리가 풀려 못가고 류회장님은 손이 너무 시렵다고 올라가다 말고 하여 우리 8명중 다섯명만 정상에 올라 사진도 찍고 자신의 소원도 생각하고 지난번 올랐던 겨울의 설악과 그리고 여름의 설악을 눈과 마음속으로 비교하면서, 대청봉은 역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맑은 날씨에 가까이 보이는 황철봉과 마등령 그리고 바로 발밑에 보이는 공룡능선과 신선대,  저멀리로는 금강산일까? 북한땅 같은데 손에 잡힐 듯이 보이고, 비록 일출은 지났지만 바다위로 떠오른 해가 강렬하게 설악의 눈덮힌 산하를 비추고 설악은 그 빛을 반사키면서 아름다음을 더해준다.

용희는 보기힘든 쌍일출이라면서 시간은 지났지만 사진으로 남길려고 하고 오래지 않은 시간 눈덮힌 설악을 바라보다가 아침식사 준비를 위하여 부득이 대청봉을 뒤로 한다.

 

정상 --- 황철봉과 마등령, 공룡능선이 손에 잡힐듯이 다가선다.

대청봉 표시석앞에서 기념촬영

 

대청의 그림자속 저만치 아래에 중청 대피소가 조그마하게 자리잡고 있다.
저멀리 바다위의 산자락이 금강산 해금강이 아닐까?

좁은 취사장은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등산객으로 반원이고 취사장에 내려가니 자리를 못잡고 서성이고 있다. 

좁은 취사장에서 자리나기를 기다리다가는 1시간은 가다려야 할 것이다. 우선 좁은 자리에 일단 밀치고 들어가서 버너, 코펠, 기타 먹을거를 놓으니 점차 자리가 넓어진다.

밥을 하고,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하고, 과메기를 꺼내고, 과일도, 양주와 소주에 먹을거는 푸짐하다.

중청 대피소 취사장----무럭무럭 김나는 라면과 직접지은 밥과 그리고 소주

   ▷ 10:00쯤   이것 저것 배풀리 먹고 10시가 다되어서 중청 대피소를 떠난다. 소청을 거쳐 희운각, 양폭,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으로 갈 예정이다.

겨울산행으로 주변 경관이 좋고 볼거리도 많다고 하여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다리가 풀린 세진이가 정말 걱정이다. 그 먼 눈길을 어떻게 갈지----

중청을 떠기전 전체 기념사진 한장---모두들 떠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나와 세진---뒤집어쓴 빵모자가 어울리나?


그래도 하늘의 도움인지 내리막길이라 눈썰매타면서 내려간다. 눈썰매 타는 기분이 정말 쥑인다. 용희도 타고, 세진이도 타고, 시오도 타고, 류회장도 타고, 동환이도 타고, 나도 타고  희범과 명근이는 다친다고 안타고, 그렇게 희운각까지는 쉽고 재미있게 내려왔다.

2시간 가량 내려오니 천불동 계곡이다. 불상처럼 생긴 바위 1000여개가 산재해 있어 천불동이라 불린다고 한다.

 

  양폭을 지나왔지만 눈이 많이 쌓여 어디가 폭포인지 가늠할 수가 없고 계곡위로 우뚝우뚝 솟은 바위들과 잣나무는 설악산 계곡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으나 노인봉 소금강의 소나무 많큼은 못한거 같다. 우리 4명은 어찌어찌 가다보니 뒤에 오는 일행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말았다.

미안한 생각도 들고 추운날씨에 기다리기도 그렇고 하여 그냥 계속 내려가기로 하여 3시간 30분 정도 지난 1시30분쯤 비선대에 도착한다.

 

    ▷ 13:30쯤   비선대는 산행인이 아닌 관광객들 때문인지 사람들로 북적인다. 여기에는 술집과 기념품 파는 상점이 길가에 늘어서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빈대떡에 동동주를 두동이 마시면서 기다리니 후미에서 전화가 온다. 그팀들도 눈위에 자리를 잡고 과메기에 소주를 한잔 한다고 한다.

 

    ▷ 15:00쯤  오후 3시가 좀 지나 소공원에 도착하여 대리운전하여 먼저 와 있는 우리 봉고차를 주차원에게서 찾아 시동을 켜고 의자에 앉으니 잠이 막 쏟아진다.

우리만 잠을 자면 뒤에 오는 동료들에게 미안할거 같아 매표소 입구에서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근처까지 왔다고 하는데 기다림이 한참이 되어도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게 얼마를 기다렸나 4시가 조금 넘어 저만치에 용희와 세진의 모습이 보인다. 반갑다. 걷는 모습도 그리 심각해 보이지는 않고 그런데 최근 산행을 하지 않았다던 동환이가 문제인가 보다.

거의 다리를 끌다시피 걷고 있고 차에서는 거의 다리를 펴지를 못한다. 너무 안쓰럽고 미안한 생각도 든다. 너무 긴코스를 잡았나?

 

하여튼 12~13시간의 장시간 산행을 무사히 마친 동료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점심겸 저녁식사는 우리가 즐겨찾던 인제(신남)의 대흥식당에 붕어찜과 빙어조림을 예약하고 미시령 터널을 넘어 인제로 향한다.  용대리를 지나갈때는 황태집과 황태막장이 도로변에 이어지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흥식당의 따뜻한 방에 도착하여 소주한잔과 붕어찜으로 지친다리와 피곤한 몸을 풀고 나오면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무슨 바나나 같은 걸로 술을 담가 논 커다란 유리병이 보인다. 사장님이 직접 딴 송이주 라고 한다. 한잔 달라고 하니 제주도 분이 예약한 술이란다. 명근이가 계속 탐내니 옆에 있던 병을 내린다. 덕분에 귀한 송이주를 한잔씩 쌔리고--- 술속에 있던 송이는 명근이가 소중하게 싸서 속주머니에 넣는다.

붕어찜---우리의 피곤을 확 풀어준다.
빙어조림---전에도 이번에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20:00쯤   차가 밀릴 시간을 피하여 일부러 늦으막한 오후 8시쯤 서울로 출발, 무사하게 운전하여준 덕분에 밤 10시가 조금넘어 마들역에 도착이다.  명근은 한잔 더 하자고 하는데 희범은 손을 내저으면 완강하다. 결국 그냥 집으로 향하고---

 

서울로 올때 피곤한 몸을 이끌면서도 군소리 없이 운전하여 준 용희에게 진짜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