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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한여름의 설악종주-아들과 함께 1박 3일

아들과 함께 한 설악산 종주--1박3일

2007.7.20(금) 밤

 

저녁 동서울 터미널에서 설악산 종주를 위하여 속초행 22:30 버스를 타다.

 

당초 22:00시 버스였으나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놓쳐 버리고 22:30분 다행히 22:30분 차가 있어 그걸 타고 속초로 향하다(우등버스에서 일반버스로)

 

- 산  행  일 : 2008..7.20-7.22(동서울터미널-속초-설악산 종주-인제-서울)

- 동  행  인 : 나, 재훈(아들), 용희 이렇게 3명 

- 산행코스  : 미시령-황철봉-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소청-대청봉-중청대피소-한계삼거리-

                   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2007. 7. 21(토) 01:05

 

우리를 태우고 버스가 속초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가 날라 왔나 1시간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속초 먹자골목까지 택시를 타고 가 그곳에서 산행전 해장국을 먹고(맛은 디지게 없다). 택시를 타고 미시령에 내리니 택시비 18,000원

산행시작 시간 02:20분 황철봉과 너덜지대(바위산)를 통과하여 저항령 마등령 도착 09:00정도---

야간산행은 셋이서 가기에 무거운 정적만 흘러 새소리나 풀벌레 우는 소리마저도 없다. 무섭기도 하고 간간히내리는 이슬비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옷들을 적시기에 충분하고 우의를 입기에은 너무 적은 비인지라---

10년도 훌쩍 넘은 전전전에 가본 길이라 자신감도 없고 그래도 아들과 용희는 나만 믿는지라 자신감 없는 소리는 하지도 못하고 너덜지대를 몇개나 지나고 또 지나니 어느덧 동쪽이 밝아온다 

 

마등령에 도착하니 처음으로 사람소리가 들리고 여기저기 모여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나 보다.

우리도  미리 준비해간 김밥등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하고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초반부터 경치는 정말 좋다. 전에는 반대방향에서 등반 한적이 있지만 이번의 종주방향도 좋은건 마찬가지다. 경관이며, 에델바이스, 이름모를 바위틈에 핀 꽃들과 간간히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나한봉과 1275봉 그리고 신선봉을 거쳐 공룡의 끝자락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희운각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족욕을 하여 피곤을 식히고 이젠 설악의 최고봉 대청봉(1708M)  저멀리 우리가 지나쳐 온 황철봉과 마들령 공룡능선 그리고 내일 가야할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과 그뒤에 버티고 우뚝 서 있는 가리봉과 점봉산, 북쪽으로는 울산바위와 화채능선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중청 대피소에서 저녁시사를 하고 밤 9시 잠자리에 든다.

오늘 14시간 산행으로 너무나 힘들고 지친다.  재훈이도 재작년 지리산 종주를 쉽게하여 자신있게 왔는데 설악은 그보다 훨씬 힘이 드니 많이 피곤한가 보다.  용희도 마찬가지로 쉽게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어렵다고 한다.

 

 

2007.7.22(일) 05:00

 

피곤한 중에도 용희는 벌써 일어나 날씨를 살펴 보았나 보다. 일출을 볼 수 있을 지 확인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흐리던 하늘이 갑자기 맑아지면서 저 너머로 해가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은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고  식사를 하고 아침 06:20분 이젠 오늘의 종착지 장수대를 향하여 출발이다.

 

끝청을 지나고 한계삼거리에 도착하니 9시쯤 되었다. 하늘에서 뜨거운 태양의 햇빛이 쏟아지고 땀은 비오듯 흐른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그냥 한계령으로 내려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계획대로 대승령으로 향한다.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껴 먹기로 하면서 경치도 뛰어나게 좋지만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절벽과 칼 같은 바위들이 이틀동안 힘겨웠던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재훈이, 용희, 나 모두를 힘들어서 나중에는 한걸음 떼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드디어 대승령 이젠 거의 다왔다. 내리막길 2.7km만 가면 설악 산행은 성공이다. 내려가면서 계곡에서 지친 심신을 풀고 대승폭포의 웅장함을 바라보고 장수대까지 오늘 산행 10여시간이 걸렷다. 예상보다 1시간 더걸린 셈이다. 하여튼 우리 스스로 대단한 산행을 아무런 사고 없이 마침에 감격해 하면서---

 

인제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서울행 버스표를 구입한뒤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피로를 풀고

19:05분(출발은 19:15) 버스를 타고 서울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밤11시가 다 되어 집에 들어오니 마눌이 아들(재훈)만 걱정이 되는지 아픈데 없냐는 둥, 힘들지 안았냐는 둥 관심이 많다.

 

너무나 피곤하고 힘이 든다. 배낭도 정리하지 않고 샤워만 하고 바로 침대에 쓰러진다.  아들도 벌써 잠에 떨어졌다.

 

2일동안 24시간 산행거리 31km를 걸었으니 ----  

 

후기  :  몇주가 지난후 알아보니 용희는 발톱 2개가 빠졌다고 하고

           아들은 설악산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제는 역방향(십이선녀탕-서북능선-백담사방향)으로 설악종주를 추진중이나

           우리멤버 중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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