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산 산행기
☆ 제 목 : 새하얗게 빛나는 억새와 비운의 영웅 궁예의 울음산
☆ 산행일시 : 2007년 11월 4일(일요일)
☆ 산 행 지 : 명성산(922.6m), 삼각봉(903m)
☆ 산행코스 : 기점(산정호수 주차장)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새꽃 군락지(팔각정) → 삼각봉 → 명성산 정상→ 산안고개 → 산정호수
☆ 산행거리 : 약 11.8km
☆ 동행산우 : 8명(나, 명근, 영진, 대환, 용희, 희범, 세진, 위원장)
☆ 산행시간 : 약 5.5시간
☆ 날 씨 : 맑음
☆ 산행일정
- 07:00 → 상계동 마들역 출발
- 07:30 → 무봉리 토종순대국(본점)으로 아침 식사
- 09:00 → 산정호수(주차장) 도착
- 09:20 → 산행출발(주차장)
- 09:55 → 등룡폭포 (여기서 일부 사진)
- 10:40 → 억새 군락지(팔각정--사진 여러장), 막걸리 한잔씩 사먹고(11:10 출발)
- 12:20 → 삼각봉(903m) 도착 --- 사진촬영
- 12:45 → 명성산 정상(922.6m) --- 사진
- 12:55 → 하산시작
- 13:30 → 하산하던 중 계곡 바위에서 중식(소주, 라면, 만두, 닭발, 삶은계란, 사과, 감, 떡 등)
- 14:30 → 중식장소(계곡)에서 출발
- 15:00 → 산안고개 도착
- 15:20 → 산안고개 아래 포장도로 첫 번째 가든에서 막걸리 한잔(15:50 출발)
- 19:00 → 의정부 도착(낚지 전골과 소주로 석식)
- 20:30 → 서울 마들역 도착
명성산입구 산정호수
☆ 산행후기
한동안 뜸하였던 우리 돌아봐 산우들의 산행을 이제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며칠전에 이번 산행을 함께할 산우들을 알아보니 금방 8~9명이 된다. 2년전 갔었던 명성산의 억새가 보고 싶어 명성산을 목적지로 정하고 명근 총무에게 함께하는 이들에게 조금씩이나마 산행준비를 나누어서 하도록 하니, 위원장께서는 9인승 봉고차량을 준비하신다.
요즘 며칠간 계속 먹었던 술 때문에 힘이 상당히 들겠다 싶다. 11월1일은 해외여행 함께했던 동료들과 새벽까지 한잔하고 2일은 오후부터 상가집에서 한잔하고 밤에는 낚시동호회에서 서산으로 낚시 출발, 출반전부터 해장국집에서 한잔하고 낚시터에 도착하여 3일 아침부터 또 술이다.
참석할려고 하였던 직장 동료의 모친 고희연에는 서울로 올라오는 차량이 막히는 관계로 참석도 못하고---
드디어 11월4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술로 찌든 몸도 풀겸하여 가볍게 반바지에 반팔 차림으로 아침운동을 위하여 밖으로 나서니 새벽의 찬바람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싸~~하게 다가온다. 근린공원을 거쳐서 중랑천으로 들어서니 연세드신 어르신들은 벌써 몇 명이 나와서 운동 중이다. 가벼게 몸도 풀겸하여 오늘 5Km 정도를 조깅 목표로 삼고 오랫만에 중랑천의 찬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상쾌하며 2km쯤 지나니 서서이 더운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식수와 김치 그리고 옷가지, 스틱, 장갑, 기타 등산준비를 하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니 6시 55분이다. 마들역에 도착하니 길음역팀들도 벌써 도착하여 출발 준비를 완료하고 있다.
7시정각에 마들역에서 출발하여 수락산역에서 고쥠을 태우고 이젠 산정호수로----
포천에서 무봉리 토종 순대국(본점)으로 아침식사를 하고(간단하게 소주한잔 곁들임) 산정호수에 도착하니 우리가 이른시간에 서울에서 출발 하였음에도 벌써 많은 등산객 또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억새꽃 축제 행사는 지난주에 끝났으므로 전보다는 한산한 편이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만만치 않게 많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볼일들을 보고 9시20분쯤 산행 시작이다.
초반부터 여성들인 세진과 위원장님은 뒤도 안보고 저만치 앞서 나아간다. 얼마전에 한라산 백록담까지 다녀왔다던데 다리의 힘이 세어 졌나보다.
비선폭포를 지나 등룡폭포에서 일부는 사진을 한 장씩 촬영하고 이어서 억새능선으로 향한다. 몇 년만에 산행을 한다는 대환이는 상당히 힘든가 보다. 특수부대 출신이 그정도 밖에 안되냐고 놀렸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산은 잘 타는 편이다.
--- 등룡폭포 앞에서 용희 ---
입구부터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밭 입구까지 맑은 물은 낙엽으로 가려져 있고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할 낙엽을 거의가 다 떨어져 이젠 앙상하게 나뭇가지만 남아 있어 겨울로 가는 계절임을 실감하게 한다...
듬성듬성 억새풀들이 보이다가 어느샌가 본격적인 억새군락지가 모습을 나타내고 억새꽃밭 정상의 팔각정에 도착한다.
5만여평의 억새광장은 구름한점 없는 하늘의 태양 빛을 받아 억새꽃들이 새하얀 눈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우리들의 눈을 황홀케 하고 등산객들은 여기저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과 탄성을 보낸다.
지난번에 와서 보았던 억새보다 훨~~ 아름다운 모습이다. 충분히 감상하고 팔각정 막걸리 노점에서 막걸리를 마시고(전에도 여기서 사먹었었는데)
--- 억새를 배경으로 우리모두 ---
이젠 삼각봉으로 향한다. 능선부위는 길게 능선 주변의 나무와 풀들을 제거하여 방화선을 만들어 놓았고(개인적으로는 방화선이 무슨 효과가 있을려나 생각도 해보지만 그래도 전문가들이 잘 연구하여 만든거 겠지 생각하니 마음은 편해진다.)
삼각봉 가는길---
저 아래에 우리가 출발하였던 산정호수가 조그맣고 아담하게 우리의 눈에 모습을 내밀고 있다.
지금은 몰 빛은 탁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물 색깔이 더 선명한거 같아 우울한 마음이 조금은 나아진다.
드디어 명성산(울음산 922.6m) 정상이다. 정상에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주변을 바라보면서 잠시 옛 생각을 해본다.
몇 해 전에 방영하였던 왕건을--
왕건, 견훤, 그리고 궁예
태봉국을 세웠던 궁예---
많은 백성들을 어짐과 사랑으로 돌보아 칭송도 받았지만 후에는 자신을 미륵이라 칭하며 관심법으로 많은 중신들을 죽였었지.
왕건에게 나라를 잃고 명성산에서 나라 잃은 슬픔을 통곡하니 산도 따라 울었다는 하여 울음산(명성산)이라고 하고,
신라 마의 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에 목놓아 울자 산도 따라 울었다라고도 한다.
전에 갔던 궁예능선과 궁예봉 방향으로 하여 산안고개로 하산할까 하는데 일부가 왔던 길로하여 산안고개로 내려 가자고 한다.(지금 생각하면 우겨서라도 궁예능선 방향으로 갔어야 했음)
조금 내려가다가 중식과 정상주를 할 장소를 물색하는데 8명이서 앉을 자리가 도저히 나지를 않는다. 명근총무에게 앞에가서 자리를 알아 보라고 하고 조금 내려가다가 앞에서 어수선하여 보니 위원장님이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많이 다친것은 아닌거 같은데 걷는데는 상당한 지장이 있다. 산을 내려갈려면 한참 남았는데 더 악화되면 어찌하나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30여분을 내려와서 자리를 찾아 중식과 가지고 간 음식을 먹고---
항상 압권인 것은 라면과 거기에 곁들인 만두다.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 총무는 항상 고생이다. 코펠과 버너 라면까지 챙겨와 끓여서 먹을 수 있도록 하여 준다. 산에서 그것이 얼마나 번거롭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인 줄 알기 때문에 더욱이나 고맙다.
--- 산우들 민생고를 해결을 위하여 ---
중식을 끝내고 환자가 있으므로 용희한테 미리 내려가서 차를 가지고 오라고 하니 희범이도 같이 가자고 한다. 우리가 천천히 내려가면 산안고개 도착할 시점과 차를 가지고 올라올 시간이 거의 비슷할 거 같아서 이다. 도중에 어떤 다리 다친 남자분 보고 우리도 환자 있다고 하니 우리더러 나이롱이라고 놀린다. 그래도 우리는 다행이지 아저씨보다 덜 다쳤으니----
어째튼간에 다친 사람은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큰 부상없이 산행을 마쳐서 다행이다 싶다.
산안고개 아래 가든에서 도토리묵과 이동 막걸리로 차가 오는 동안 한잔하고(참고로 도토리묵 정말 맛이 없엇음--- 거의 손도 안대고 옴)
오는길
산정호수 출발 하자마자부터 차가 막힌다.
차속에서 맥주와 소주로 만든 폭탄주로 한잔씩 하면서 노래에 장단을 맞추어 떠들면서 오니 그렇게 막히던 철원에서 서울까지 길을 금방 온거 같다. 세진이는 내술에 화약을 너무 많이 써서 폭탄을 제조 한거 같다. 술이 취하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수상함.
도중 의정부에서 낚시전골로 저녁식사 겸 또 소주한잔씩하고.
서을도착
열심히 준비한 명근총무와, 아픈다리를 끌면서도 안전하게 기사 노릇하여준 위원장님, 첫 산행에 군소리 없이 따라준 대환, 그리고 함께한 산우들 모두 고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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