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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은티재-구봉산-희양산-이만봉-사다리재, 제20구간) 종주

백두대간(은티마을-은티재-구봉산-희양산-이만봉-사다리재-분지리) 제20구간 종주

☞ 산행일정

  - 산행주관 : 다음산악회(http://cafe.daum.net/mauntin)

  - 일      시 : 2009년 9월 12일(토요일)

  - 모이는 곳 및 출발시간 : 광화문역 8번출구(06:40)

  - 산행코스 : 은티마을-은티재-구봉산-희양산-시루봉-이만봉-사다리재-분지리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30분,   17.3km

     ▶ 은티마을-2.3-은티재-0.6-주치봉-1.4-구왕봉-0.8-지름티재-1.4-희양산-

      (1.0-희양산정상왕복)-2.3-배너미평전-(1.0-시루봉정상 왕복)-2.3-

      이만봉-0.5-곰틀봉-0.6-사다리재-3.1-분지리

 

☞ 준 비 물 : 점심식사, 물3리터, 막걸리(2병), 행동식

☞ 종주진행

  - 총 대간거리 : 1,625km(진부령 이남 지역---735km)

  - 진행거리 : 9.9km(275.5km---37.5%), 합 17.3km

  - 접속거리 : 7.4km(총 21.2km)

  - 종주인원 : 다음산악회 백두대간팀 33명

 

☞ 날 씨 : 구름, 오후 비 약간

 

☞ 산행후기

지난 19구간은 오랫동안 산을 못가고 술과도 가까이 하여 종주길이 상당히 힘든 구간이었으나 이번 주에는 술도 자제하고 지난 토요일 천마-철마 종주로 예비 산행도 하였기에 힘도 덜 것이고 컨디션도 괜찮은 느낌이다. 이번에도 와이프가 노원역까지 운전하여 준 덕으로 쉽게 이코노미스트 잡지 한권 들고 광화문까지 갈수 있었고 자주 들리던 광화문 화장실에서 큰걸 보고 나오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니 웬여자? 여자가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본다. 무심결에 그냥 나왔지만 이상하여 돌아보니 아차!! 내가 여장 화장실에 들어간 거다. 아침 이른시간이라 인적이 없어 무심결에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서 일을 본 것이다. 뒷통수가 화끈거려 발걸음을 빨리하여 그곳을 빠져 나왔지만 이게 무슨 망신이야.......

 

주문한 김밥이 오지 않는다고 약간 늦게 광화문을 출발하여 교대역으로 향하고, 이제 종주길이 점차 북으로 오르고 있어 교대까지 내려 가는 것 보다는 시간절약을 위하여 승차위치를 변경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산행대장들 생각은 어떠한지 모르겠다. 중부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좋을 듯한데 버스기사는 경부고속으로 향한다. 벌초와 그리고 예정보다 약간 늦은 덕에 차가 상당히 막혀 버스안에서는 약간의 불평들이 있고, 그러나 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접어들면서 속도가 붙어 연풍에서 빠져나와 은티마을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여 10시 30분에는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구간때 보았던 은티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정감있게 다가오고 오늘은 산행온 사람들도 많은지 산꾼들을 실어온 버스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새롭지만 2주전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던 강아지들은 많이 자라 있었고 이곳 특산품인 탐스러운 사과는 제법 익어 농부들의 수확하는 모습들이 지난번과 다를 뿐이다. 길 양옆에 어여쁘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여성 산우들은 사진촬영에 함박 웃음을 머금고 웃음소리 퍼져나가고----

 

마을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가는데 길이 이상하다. 시작부터 알바(?) 선두대장인 동방의 빛님이 별 생각 없이 앞으로만 진행하고 있나 보다. 오늘산행은 4시간 정도면 끝난다고 하는데 내생각으로는 6시간은 걸리것 같다. 10시 30분쯤 산행을 시작하여 완만한 경사길을 30여분 올라 오늘의 백두대간 시작지점인 은티재로 향한다. 은티재에 도착하니 다른팀들도 그곳에서 휴식시간을 갖고 있다. 우리도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잠시 경사길을 오르니 주치봉(689m)에 도착하고 다시 내리막길 내리막이 끝나는 곳이 호리골재다. 호리골재는 주치봉과 구왕봉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은티마을 하산길로도 연결되어 있어 대간시 탈출로로 이용하기도 한단다. 거기서 다시 경사길을 타고 40여분을 오른 곳 그곳이 구왕봉이다. 구왕봉까지의 등산로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위험구간도 별로 없다. 꽃들도 이젠 거의 보이지 않고 푸르렀던 녹음도 이젠 퇴색되어 가고 있어 가을이 저만치에서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12시 30쯤 구왕봉 바로 아래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이젠 구왕봉을 지나 희양산을 향하여 가야한다. 선두가 일어나자 나도 선두 뒤를 바짝 따랐다. 구왕봉에서 몇 명이서 사진촬영을 하고 구왕봉을 뒤로하여 한참을 지나 갔는데 앞에 보여야할 희양산이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왕복 30분이상을 또 알바다. 여성 산우들은 죽을 맛인가 보다. 조금이라도 여유있게 갈려고 일찍 출발 하였는데 한참을 떨어진 후미가 되어 버렸으니......

 

구왕봉과 희양산을 가르는 고개인 지름티재까지 내리막길과 희양산으로 오르는 암로는 정말 위험한 로프구간이다. 이 구간을 여성분들이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리라. 난 알바로 뒤떨어진 여성분들과 함께 뒤에 가다가 지름티재에서 앞으로 나섰다. 그렇게 희양산과 시루봉 이만봉 곰틀봉을 거쳐 사다리재에서 분지리로 하산한다. 이만봉부터는 선두를 잡을려고 혼자 길을 나섰다. 특히 사다리재에서 분지리까지는 경사가 심한 하산길로 사람이라고는 볼 수가 없고 산도 너무 깊고 곧 나올것으로 생각하였던 도로는 아무리 가도 나타나지 않고, 나중엔 내가 길을 제대로 잡아 가고 있는지 의심까지 든다. 그렇게 한동안을 내려오니 드릅군락지가 보이고 5가구정도의 조그마한 마을이 보이고 백화산 등산로 입구도 보인다. 버스는 보이지 않고 도로를 따라 500여m를 내려가니 그곳에 버스가 있다. 바로 아래 계곡에서 알탕으로 땀을 씻고 버스에 오니 사패산이 식당으로 가자고 한다.

산행준비가 끝나고 은티마을에서 단체사진으로 우의를 다집니다.
코스오스로 단장된 은티마을 등산로 입구를 산우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앗! 바로 앞에 약수터도 있네요...
은티재, 호리골재, 지름티재, 성재, 배너미평전 모두가 은티마을과 관련있습니다.

 

 

힘차게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백두대간 마루금 시작점인 은티재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이곳 구왕봉에서 사진촬영후 우린 대간고속도로가 아닌 엉뚱한 지방도를 따라 30여분 알바하였습니다.
구왕봉

구왕봉(877m)은 신라시대에 문경에 사는 심충이라는 사람이 지증대사 도헌을 찾아와서 자기의 땅인 희양산 봉암용곡을 바치며 가람을 세우기를 간곡히 청하는지라 대사가 따라가서 지세를 살피니 병풍같이 사방을 둘러싼 산은 마치 큰 봉황이 구름을 흔들며 날아오르듯 하고, 백겹으로 굽이 도는 물은 뿔 없는 용이 허리를 돌에 걸쳐 누워있는 듯 하여 이에 지증대사가 감탄하고 절을 짓기 위해 4기둥으로 지기를 누르고 연못을 메우려고 하니 연못에 살던 용 아홉마리가 불을 뿜고 꼬리를 치며 난동을 부리는지라 도인의 신통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쫓아 보냈는데 멀리 가지 않고 봉암사와 희양산이 잘 보이는 구왕봉에 자리를 잡고 지증대사를 내려다보며 연못을 메우지 말고 살게 해달라고 날마다 빌었으나 소원을 들어주지 않자 그만 여기에서 돌로 변했다. 그 봉우리가 바로 구왕봉이고 원래는 구룡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왕봉에서 바라본 희양산 산세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희양산

희양산(998m) 지름티재에 도착하자 백두대간 등산로를 목책으로 울타리 삼아 막아 놓고, 등산금지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다. 누군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그곳에서 서있던 분들이 조용히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희양산이 봉암사 소유이기에 스님들이 못가게 한다고 한다. 대간 마루금에서 10여분 벗어나 있는 희양산 정상방향의 길은 출입금지 안내와 함께 나무로 길을 막아 놓았다. 소리바람님과 풀잎바람님은 정상에 가지 않는다고 하여 혼자서 정상에 도착하니 동방의빛과 사패산, 백두대간이 기다리고 있다. 

사패산이 정상에서 담아 주었다.
도순신, 하늘하나, 주상님과 함께
희양산 정상 바위위에 우뚝 서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배너미 평전

배너미평전 --- 백두대간 마루금에 물이 있는 특이한 이곳은 이만봉과 시루봉의 갈림길에 위치해 있다.

시루봉

시루봉(914m)이란 이름은 주로 정상부분의 암반이 튀어나와 떡시루같이 생겼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라는데, 이곳 시루봉은 백두 대간줄기의 이만봉과 희양산 사이에 있는 산으로 산세보다는 주변 산들이 막힘없이 시야에 들어오고, 연풍시내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다음구간의 종착지점인 이화령 고개와 터널이 한눈에 들어오듯이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이 좋다. 우리는 시루봉을 갈까 말까 망설이는 동방을 꼬드겨 시루봉으로 향했다. 역시 탁월한 선택---

 

시루봉 정상에서
시루봉에서 바라본 이화령--- 다음구간에 가야할 대간길이다.
이만봉(990m) 옛날 만호라는 벼슬을 한 이씨가 이곳에 살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곰들이 많이 살았다는 곰틀봉(960) 이다. 곰은 보이지 않고 정상에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늠늠하게 서있고 그옆에 사패산이 소나무 아래에서 포즈를 잡다.
사다리재 - 일명 고사리밭등이라고도 부르는 사다리재에서 분지리로 하산한다.

 

※ 분지리 지명 유래

    - 본래 연풍군 현내면의 지역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 분지리라 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당시 주진리와 분리하여 분지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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