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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삽당령-화란봉-닭목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제38구간) 종주

백두대간(삽당령-화란봉-닭목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제38구간) 종주

☞ 산행일정

- 산행주관 : 다음산악회(http://cafe.daum.net/mauntin)

- 일 시 : 2010. 06. 11(금)~12(토)---무박

- 모이는 곳 및 출발시간 : 광화문역 8번출구, 2010. 6. 11(금) 23:30

- 산행코스 : 삽당령(685m)-6.8-석두봉(991m)-5.4-화란봉(1,069m)-2.0-닭목령- (680m)-6.0-고루포기산(1,238.3m)

                    -5.1-능경봉(1,123.2m)-1.8-대관령(832m)

- 산행시간 및 거리 : 약10시간, 27.1km

 

☞ 준 비 물 : 헤드랜턴, 스틱, 여벌옷(바람막이,반바지,반팔), 스패츠, 장갑, 모자, 양말, 스틱, 수건, 컵, 식수(2리터), 점심,  

                     막걸리 2병, 행동식

 

☞ 종주진행

   - 총 대간거리 : 1,625km(진부령 이남 지역---735km)

   - 진행거리 : 27.1km(452.1km---61.5%)

   - 접속거리 : 0.0km(총 42.6km)

   - 종주인원 : 다음산악회 백두대간팀 30명

☞ 날 씨 : 후덥지근한 날씨에 간간히 빗방울

 

☞ 산행후기

  지난 2월초 백두대간(태백산구간)을 다녀온 후에 4개월간 허리 디스크로 인하여 대간길에 오르지 못하고 이번에 큰맘 먹고 대간길을 나서기로 결정하였다. 원래는 굴업도 섬여행 다녀오기로 하였으나 사무실 일로 인하여 섬여행을 연기하고 보니 시간도 남고하여 백두대간을 신청하였으나 산행에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번 언덕님 만났을 때 자기도 허리가 많이 아팠었는데 산에 다니면서 다 나았다고 나에게도 산행을 권유하였고 아침과 저녁으로 운동한 결과 운동이 병원 다니는 것 보다는 허리통증에 효과도 있고 하여 산행하기로 한다. 술을 안 먹으면 좀 나앗다가 요즘 몇 일간 술과 살았더니 또 허리가 안 좋다. 오전에 집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하여 막걸리 2병을 냉동실에 넣어두고 산에서 먹을 식사로 유부초밥을 준비하여 준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27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으로 가능한 한 배낭무게는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옷가지와 물 2L와 식사, 막걸리1병, 비상식 등등

 

  9시쯤 집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여유롭게 광화문역으로 나선다. 비록 힘든 산행은 되겠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대간꾼들도 반가울 것이고 산에서의 아름다운 장면들도 연상하면서 광화문 8번출구에 도착하니 봄나리님이 보이고 몸이 많이 안 좋았다는 우암님과 봉마담님, 언덕님, 선인장님, 사패산, 백만송이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버스 뒤쪽에 자리를 잡는다. 선인장님이 저녁대용으로 주먹밥을 하나씩 주고 사패산은 술을 꺼낸다. 내일 월드컵 거리응원전으로 수많은 인파가 모일 서울광장을 지나 전과 다름없이 교대역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많은 이들을 태우고 예정 시간보다 30여분이 지난 12시 30분쯤에 교대역을 떠나 백두대간 삽당령으로 떠난다.

  모두들 3시간후의 산행을 위하여 조각잠을 자느라 여념이 없고 우리를 태운 버스는 어둠속을 질주하여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먼추고 다시 어둠이 짙은 강원도 산속으로 들어서고도 지루할 정도로 한동안을 달리더니 삽당령에 도착한다. 잠결이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대관령을 지나고 강릉도 지나고 강릉시 왕산면을 거쳐 삽당령에 도착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둠이 멀어질려면 아직도 한참이 지나야 될 새벽 4시가 조금 안되어 삽당령을 출발하여 제38구간 대간길의 첫발을 내디딘다. 모두들 아무런 소리도 없이 첩첩산중의 대간길을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존하여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야간산행은 선두와 후미의 구분이 없이 거의 일렬로 진행하게 된다. 선두가 천천히 가는 이유도 있겠지만 후미도 긴장하여 앞과 거리를 두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발걸음소리만 들리는 중에 한밤중에 잠도 자지 않고 무슨 이유에서 인지 홀로 울고 있는 일명“홀딱벗고 새”(검은등 뻐꾸기)만이 새벽의 고요를 깨고 있다. 그러다가 어둠이 물러갈 즈음 어느 순간에 온갖 새들이 서로의 목청을 돋우어 여기저기서 합창을 하기 시작한다. 대간꾼들에게 이른아침 백두대간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연이 안겨준 선물이다.

 

 

삽당령

삽당령은 왕산면 목계리와 송현리의 분수령으로 해발 721 미터의 큰 고개다.이 고개를 넘을 때 길이 험하여 지팡이를 짚고 넘었으며, 정상에 오르면 짚고 왔던 지팡이를 버리고(꼿아놓고) 갔다하여 '꼿을 삽(揷)'자를 썼다는 지명 유래와 또 다른 유래는 정상에서 북으로는 대기(大基)로 가는 길과 서쪽으로는 고단(高丹)가는 길로 세 갈래로 갈라지는 삼지창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한다.

이 고개는 숙종 41년인 1715년에 개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출발직전 삽당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남겼다.

석두봉 정상에 올라서니 갑자기 어둠이 걷혀지고 밝은 빛이 눈앞을 밝게 한다. 숲속에서의 어둠이 하늘이 보이면서 밝아진 것이다.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얼마나 지났을까 화란봉에 올라서고 아침산하의 아름답고 조화롭게 모습을 보이는 대자연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면서 산행은 계속된다.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에 부산낙동산악회가 설치한 석두봉 정상 표지깃발이 선명하다.
정말 오랫만에 사패산과 함께 포즈를 취해본다.
화란봉 - 난초처럼 이쁜 봉우리여서 화란봉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화란 표지앞에서
닭목령 내려가는 길목 고송아래 - 사패산, 백두, 봄나리, 태양, 셀리님과 함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 알프스의 어느마을처럼 너무나 한가롭게 평화롭다.

 

닭목재

닭목재는 강릉에서 왕산면으로 가는 지방도로 화란봉 밑의 동내인 계항리(鷄項) 마을에서 화란봉을 올려다보면 닭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동네 이름을 계항리라 짓고 그 곳이 재니까 닭목재라고 지었다고 한다.

닭목재에서 화란봉을 올려다보면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제일 높은 화란봉은 정상부분에 소나무 등이 많아 닭머리 같고 밑에는 잘록하여 닭목처럼 생겼단다

닭목령 지명의 유래---닭목재
봉마담, 사패산, 붕어, 백두, 언덕님과 함께
닭목령에서 --- 즐거운 아침식사 시간

  고랭지 채소밭을 개발중인 지역과 우뚝우뚝 솟은 금강송을 경이롭게 바라보면서 달목령을 떠난지 약 3시간정도의 지루한 오름 끝에 1,238m의 고루포기산에 도착한다. 중간에 계속 빗방울은 내리지만 하늘을 덮은 나무들이 빗방을 가려주고 조금씩 몸에 떨어지는 빗물은 오히려 땀을 식혀주어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준다.

잘 다듬어진 고랭지 채소밭
고루포기산 유래 및 안내

인기 겨울산행지인 동시에 백두대간상의 봉우리인 고루포기산(1,232m)이 본래의 우리 이름인 ‘골폭산’으로 불리게 됐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 경계에 솟아 있는 이 봉우리는 그동안 강릉시와 평창군에서 각각 다른 이름으로 고시해왔다. 그 중 고루포기산이라는 명칭은 평창군이 고시한 것으로 “명주군(명주군은 1995년 강릉시와 통합) 왕산면에 고루포기라는 마을이 있어 산 이름을 고루포기산이라 했다”고 유래를 밝혔다.

반면 강릉시는 “예전에 골폭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 뒤에 위치한 산이라 골폭산이라 불렸다 한다”고 고시했다.

고루포기산(1,232m)
능경봉 오르길 전망대

능경봉 오르는 길은 산행시작 후 약 8시간이 지난 때이어서 돌계단으로 오름의 경사길로 이루어진 능경산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힘드나 보다. 몇몇은 가다가 중간에 쉬고 그러는 중에도 선두는 20여분전에 능경봉 정상에 도달했다고 무전이 오고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후미팀은 먹으면서 쉬면서 느긋하게 산행을 이어간다. 2시 무렵 능경봉에 도착하였고 이제는 다왓다는 생각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배낭속의 먹거리를 모두 꺼내 먹고가기로하고 짐을 풀고 자리를 잡는다.

능경봉(1123.2m)

한자음에서 알 수 있듯이 능(陵)처럼 둥글다는 뜻에서 온 것으로 같은 맥락에서 지명을 얻은 산이라고 한다.  

능경봉은 능정출일(能政出日)이라 하여 頂上에서 바라보는 동해의日出은 그 아름다움이 제일이라 횡계팔경(橫溪八景)중 하나다.

누운 고양이 모습이라고도 한다.

능경봉 이정표- 대관령 종착지까지 1.8km만 가면 쉴 수 있다.
능경봉에서 남은음식 바닥보기-오이, 쵸코렛, 소주, 파인애플, 복숭아 캔 등등
능경봉에서
대관령 인근의 용청

 능경봉에서 대관령휴게소까지는 1.7km 30분 정도만 가면 오늘 산행의 종착지다. 내랴가는길에 유명한 약수터에서 윗옷을 벗고 쉬원한 물에 등목을 하니 흐르던 땀방울이 어디론지 사라지고 시원한 기운에 몸에 스며든다. 차거운 약수물로 머리까지 적시니 그 시원함이란----

대관령 휴게

 3시가 조금 안되어 대관령 휴게소에 들어서니 선두팀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고 닭목재에서 탈출한 2명의 여성분들도 개운한 옷차림으로 차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4개월만에 함께한 27km의 대간 종주길이 무려 11시간이나 걸렸다. 그럼에도 힘들었고 다리를 비롯한 몸도 매우 피곤하다. 대관령 황태전골에 점심식사를 하고 서울로 향한다.

우리가 지나왔던 38구간 백두다간길

 

  오늘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리나라 첫 번째 게임으로 그리스와 한판 대결이 있다. 오후 7시가 조금넘어 잠실역에서 하차하여 주상, 우낭사등과 한잔하고픈 생각은 있지만 축구응원하면서 먹으면 시간이 너무 걸릴것 같아 나와 사패산 그리고 언덕은 마들역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축구를 관전하였고 통쾌하게 2:0으로 승리하여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 짝 ----

 

삽당령-화란봉-닭목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