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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구룡령-갈전곡봉-연가리골안부-쇠나드리-조침령, 제41구간) 종주 산행기

백두대간(구룡령-갈전곡봉-연가리골안부-쇠나드리-조침령, 제41구간) 종주 산행기

☞ 산행일정

  - 산행주관 : 다음산악회(http://cafe.daum.net/mauntin)

  - 일       시 : 2010. 08. 27(금)~08. 28(토)---무박

  - 모이는 곳 및 출발시간 : 광화문역 8번출구, 2010. 7. 9(금) 23:30

  - 산행코스 : 구룡령(1,013m)-4.2km-갈전곡봉(1,204m)-3.2km-왕승골안부(820m) -2.8km-1020봉-

                      연가리골안부(865m)-1061봉-바람불이삼거리(710m) -2.4km-쇠나드리고개(695m)-4.7km-조침령(781m)     

  - 산행시간 및 거리 : 약9시간, 22.5km(접속거리 1.0km 포함)

 

☞ 준 비 물 : 헤드랜턴, 스틱,여벌옷(바람막이,반바지,반팔), 우의, 스패츠, 장갑,모자,양말,수건,컵,식수(2리터),점심,

                     막걸리 2병, 행동식

 

☞ 종주진행

   - 총 대간거리 : 1,625km(진부령 이남 지역---735km)

   - 진행거리 : 21.5km(524km---71.3%)

   - 접속거리 : 1.0km(총 43.6km)

   - 종주인원 : 다음산악회 백두대간팀 23명

☞ 날 씨 : 흐림(구름과 비 교차)

 

☞ 산행후기

한달 반의 기나긴 방학기간이 지나고 실로 오랜만에 대간길에 오른다. 걱정도 많다. 1달동안 산행을 한번도 하지 않아 무박 산행길을 따라 갈 수 있을 지도 걱정이고, 그래도 10km 마라톤을 신청해 놓고 틈틈이 5km 정도씩 뛰었던 것이 한결 마음을 놓이게 한다. 집에서 좀 일찍 출발하여 광화문 8번 출구에 도착하니 봄나리 산행대장님이 기다리고 있어 반갑게 인사하고 조금 있으니 약속장소에 모두들 착착 도착한다. 3/2정도는 교대역에서 출발하기에 교대역을 거쳐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교대역에서 오늘 들머리인 구룡령으로 출발이다.

 

무박산행은 버스 타는 시간도 길고 무엇보다도 잠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난 허리도 좋지 않고....

광화문 출발한 때 사패산이 가지고 온 시면서도 독특한 맛이 나는 막걸리(?)를 2잔정도 마시고 가능한 한 가장 편한 자세로 잠이 들려고 노력해 본다. 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얼마나 잠이 들었나 동방의 빛 대장님의 마이크 소리에 눈을 떠보니 구룡령 도착 5분 전이란다. 이번 구간은 그렇게 힘든 구간아니라고 그러면서 천천히 진행하겠다고 한다.

 

버스에서 나누어 준 주먹밥으로 배를 억지로 채우고(그래도 2~3시간 가파른 산행을 하다 보면 배가 고파진다), 스틱도 쓰기 편하게 준비하고, 랜턴도 준비하고, 식수도 챙겨보고, 등산화 끈도 단단히 묶고, 오늘 물은 2리터 준비하였는데 날진 물통 1개가 깨져 버렸다. 수년간 그렇게 험하게 썼어도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깨져 버려 오늘 물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막걸리가 있으니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

 

구룡령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천천히 산행시작이다. 얼마 오르지 않아 벌써부터 숨이 헐떡인다. 서울 출발할 때 비가 걱정이었는데 여기는 파란하늘에 보름달에서 약간 일그러진 달이 등산로를 어렴풋이 비춰주고 있다. 항상 그러듯이 처음 들머리 산행시에 모두들 힘들기 때문에 숨소리 조차 없이 조용한 가운데 헤드랜턴 불빛의 움직임과 발자국 소리만 들려올 뿐이다. 땀이 몸을 적셔올 때 쯤 구령령 위 첫 번째 조그마한 봉우리에 올라서고 40여분을 더 가니 갈전곡봉에 도착한다. 어느덧 파란하늘은 구름이 잔득낀 하늘로 바뀌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만 같다. 밤시간 길어져 지난번 같았으면 지금쯤 어둠이 걷혀질 법도 한데 주위는 하늘을 덮을 듯한 숲과 잔뜩 찢푸린 날씨로 인하여 아직도 주변은 어둠기만 하다. 박데리 부족으로 랜턴의 불빛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어(밧데리를 가지고 왔지만 교체할 시간이 없다) 가끔 다른이의 불빛을 의존하기도 하면서 산행을 묵묵히 계속한다.

 

어느쯤인가? 저 아래 계곡이 보이는 곳에 바다 같은 운해가 산속의 호수인 듯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러나 멋있는 장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바쁜 산행을 진행해야만 하는 것이 몹시 아쉽다. 아침 6시가 다 되어 갈 무렵 어둡던 시야가 갑자기 트이면서 저 건너에 여명이 밝아온다. 산위의 휘황한 빛은 금방이라고 태양이 떠 오를 듯하고 우린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면서 산행을 멈추고 사진도 남기면서 기다리니 해가 올라오려는 순간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모든 것을 덮어 버린다. 자연은 우리에게 일출을 허락하지 않을려나 보다.

 

이젠 산행실력들도 어느 정도 평준화가 되었는 지 후미와 선두의 구분이 별로 없다. 선두로 가다가 잠시 쉬는 사이 후미도 따라오고 그러다가 다시 맨 후미가 되기도 하고 아침7시가 지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백두대간의 능선은 아무리 쉬운 곳이라 하더라도 쉽게 허락하는 법이 없다. 수없이 많은 봉우리와 안부를 지나고 구름낀 안부구간은 어김없이 소낙비는 아니더라도 여름비가 내린다. 밝아 온 그리고 빗물을 잔뜩 머금은 대간길가 주변은 자연의 싱싱함 바로 그 자체이다. 이름 모를 수많은 버섯들이 등산로 인근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고 몇 명은 싸리버섯을 따기도 한다. 금강초롱(나중에 보니 그냥 초롱꽃이다)도 등산길 주변에 피어나고, 이름모를 야생초들도 눈을 피곤하지 않게 각자의 자리를 잡고 우리를 반긴다. 왕승골안부, 연가리골안부, 바람불이삼거리, 쇠나드리고개 등 수많은 봉우리와 안부를 지나 오늘의 날머리인 조침령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조침령 옛길 표지석에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포장된 새로운 도로에 내려서니 비가 내리고 먼저 내려온 일부 산우들은 벌써 계곡에 내려가 알탕(?)을 하고 있다. 나도 재빨리 누가 보거나 말거나 팬티만 입고 계곡으로 들어가니 벌써 가을인가 물이 너무 차겁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차거운 물에 흐른 땀을 씻어내고 개운한 마음으로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으니 마음도 몸도 가뿐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오늘 산행도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아무런 사고 없이 완주함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다음 산행을 기대해 본다.
 

구룡령

출발직전 함께 모였습니다. 

구룡령 정상 표지판표지판

구룡령 표지판이 어둠속에서 공중부양하고 있군요 

어둠속의 구룡령 옛길 표지판

갈전곡봉 정상 표지석
갈전곡봉 정상에서
솔강,산호수,봄나리,마른장작2,인산님과 함께

 

 

일출을 기다리며

 일출직전--- 잠시동안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금방 사라져버려 일출은 보기 어려웠답니다.

목마 같은 나무에 앉아
연가리골 안부에서 --- 주상,행운,셀리,산호수

 

저 만치에 포장된 조침령 새길이 보입니다.
이제는 옛길이 되어버린 군인들이 만든 조침령 길입니다.



군부대에서 세운 조침령 표지석
산림청(?)에서 제작한 조침령 표지석

조침령 탐방(옛길과 현재의 조침령)

양양군 서면 서림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해발750m이다

같은 고개를 曺沈嶺-阻沈嶺-鳥寢嶺(曺沈嶺-阻沈嶺은 옛 조침령을 말하고鳥寢嶺은 군부대가 개설한 도로를 말 하나 그 아래 터널이 뜷려 鳥寢嶺도 옛길이 되고 말았다)등 시대마다 다르게  표기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산경표에 “曺寢嶺”으로 표기되어 있고 해동지도와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에는 阻沈嶺으로, 현재의 이정표에는 새조(鳥)자를 써 鳥寢嶺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고개는 예로부터 영서와 영동을 이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던 고개로 한계령(산경표에는 오색령으로 표기되어 있음)과 함께 중요한 길목으로 여겨 형제현(兄弟峴)이라 하였다. 오색령을 넘어왔던 사람들과 흘리령을 넘어 온 사람들이 만나 내린천을 따라 한양으로 넘나들이 하던 길이었으니 당시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루트였던 것이다.

옛 조침령에는 우마차가 지날정도로 넓었던 길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1.산경표나 중보문헌비고에 나타나는 조침령(曺寢嶺)은 무리조(曺),잘침(寢)재령(嶺)이다.

2.고지도에 나타나는 조침령(阻沈嶺)은 막힐조(阻),베개침(沈)재(嶺)이다.

3.이정석에 쓰여 있는 조침령(鳥寢嶺)은 새조(鳥)잘침(寢) 재령(嶺)이다.

 

구룡령(1,013m)-4.2km-갈전곡봉(1,204m)-3.2km-왕승골안부(820m) -2.8km-1020봉-연가리골안부(865m)-1061봉-

바람불이삼거리(710m) -2.4km-쇠나드리고개(695m)-4.7km-조침령(78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