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중치-중고개재-(중기마을)
(백두대간 제4구간 종주)
☞ 산행일정
- 일 시 : 2008년 12월 13일(토요일)
- 산행구간 : 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치~중고개재~(중기마을)
- 산행시간 : 약5시간(산행거리 : 약 14km---날머리 구간 제외)
- 참여인원 : 다음산악회원 45명
- 모이는 곳 및 출발시간 : 광화문(8번출구, 06:40) , 교대(14번출구, 07:25)
☞ 준비물
- 공통준비믈 : 겨울등산채비(장갑,모자,스틱,아이젠,스패츠 포함), 컵, 온수, 행동식, 기타
- 개인 준비사항
․ 김용희(호 강) : 버너(연료포함), 밥(4인분)
․ 진성만(사패산) : 두루치기(1근), 김치(약간)
․ 박현식(산호수) : 김밥(3줄), 막걸리(2병), 코펠, 김치
어떻게 하든 “돌아봐(명근)”와 함께 할려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작전을 썼으나 이번에도 실패다. 회비만 없어지고 가고 싶은사람 한사람만 못가게 만든 꼴이 되고 말았다.
지난 11월25일 백두대간에 함께 한다고 해서 퇴근무렵에 일단 대신신청을 하고 제주도 가는중에 호강에게 전화하여 회비 납부하도록 독려를 하여 회비는 입금하였고, 산행 전날까지도 간다고 하더니 늦은 밤에 결국은 못간다고--- 고놈의 술 때문에(아마도 자신이 없었는가 보다, 술은 핑계고 ---) 다음에 한번만 더 함께 갈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회원들도 대간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보다도 깊고 많은가 보다. 대간 접수를 받기 시작 하자마자 바로 마감된다. 앞으로는 항상 인터넷 앞에서 공지 띄우기를 기다려 접수 경쟁을 해야 종주길에 나설 수 있을 듯 싶다.
3차구간에서 너무 힘들게 산행을 하여 4차구간도 걱정이 많다. 우선 예비산행으로 1주일전에 삼각산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겨울들어 가장추운 -12℃를(서울시 기온) 기록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삼각산 형제봉을 거쳐 백운대, 영봉, 육모정에 이르는 대간 예비산행을 하였다. 대간종주에 조금은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연말이라서 송년회다. 모임이다 하여 경기가 어려워도 돈암동의 식당마다 손님들로 가득차 있다. 모임도 몇 개 있고 회식자리 기회도 상당히 있지만 산행 1일전에는 가능하면 술자리를 안할려고 하는 마음이 통한 것인지 다행스럽게도 금요일 술자리 약속은 비켜 간다. 아마도 꼭 대간종주를 이루겠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마눌은 교회에서 졸업(?)기념 여행간다며 동해안으로 떠나 버리고 고3년생인 아들만 집을 지키고 있다. 일찍 들어가 정말 오랜만에 내가 차린 저녁식사를 아들과 함께하고 내일아침 산행준비를 한다. 코펠, 김치, 장갑(2), 양말(2), 모자(2), 행동식(영양갱)과 막걸리(2병)를 사오고, 과일(귤과 사과), 오갈피 끓인물 등등을 준비하고 나니 어느덧 자정이 넘어가고 04시 40분에 모닝콜을 맞추어 놓았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명종까지 05시에 맞추고 잠을 청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마눌이 없어 마음의 안정이 되지 않는가 보다.
04시 40분 모닝콜에 잠을 깨고 보니 아들놈이 먼저 안방에 들어와 아빠가 일어나나 지켜보고 있다. 아직까지 자지도 않고 아빠가 못 일어나면 깨워줄 요량이었나 보다. 생각하는 것이 대견스럽기는 하지만 빨리 잠자라고 꾸중아닌 꾸중을 하고 배낭을 챙기고 나니 아들은 어느사이 깊은 잠에 빠졌나 보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마들역으로 나가 김밥을 사고 택시를 타고 노원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니 어느덧 6시 정각이다. 서둘러야 6시 40분까지 광화문에 갈수 있을 거 같다. “사패산”님이 광화문 몇번 출구로 가냐고 문자가 온다. 그리고 다시 맨 뒷자리에 자리 잡았다고 다시 문자가 오고, 6시40분에 버스에 타니 반가운 얼굴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번이 4번째이지만 뒷풀이 외에는 산우들 모습보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10구간 정도는 함께 하여야 친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2년여를 생사를 함께해야 할 동료들인데 이제부터는 좀더 친밀하고 살갑게 지내야 하겠다. 6시40분 광화문 출발하여 교대로 누군가가 늦는가 보다. 7시 10분 출발 예정이나 25분이 되어서 출발이다.
3구간때는 창밖이 잘 보였는데 창밖과 안의 기온차가 많아서인 지 창밖의 풍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에 보았던 창밖의 군데군데 군락지은 자작나무 숲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영 볼 수가 없다. 전북도 장수를 거쳐 오늘 산행 시작점인 복성이재에 도착한다. 3회차때 어둠으로 얼굴식별이 어려울 즈음에 4회를 기약하며 떠난 그 복성이재를 오늘 다시 본다.
10:40분쯤 복성이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하고 봉화산을 향하여 출발이다. 지난번에 후미에서 힘들게 산행하여 오늘은 선두를 지키로 마음먹지만 초반부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모두들 걸음걸이도 가볍게 잘도 오른다. 얼마나 올랐을까 앞이 확트이면서 억새와 철쭉밭이 넓은 벌판을 이루고 오른쪽으로는 남원시의 흥부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봉화산 가기 전 평평한 봉우리에 오르니 전망이 너무 좋다 앞이 트이면서 억새와 철쭉밭이 넓은 벌판을 이루고 오른쪽으로는 남원시의 흥부마을이 한가롭게 자리잡고 지나온 뒤쪽으로는 고남산의 멋진 자태와 중계소 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멀리에 지리산 천왕봉과 연이은 봉우리들이 희미하게 보이며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끊길 듯 하면서도 끊김없이 이어진다. 억새밭을 지나니 어느덧 봉화산 정상이다
봉화산 정상(919.8m)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키를 훌쩍 넘는 억새길을 지나 임도 한켠에 자리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사패산은 두리치기를 준비하고, 우낭사님은 라면을 끓이고, 호강님은 밥을 꺼내고, 난 막걸리를 내고, 여성 회원들은 김밥에 밑반찬까지 진수성찬이다. 임도 시멘트 포장 지대위의 식사장소가 약간 춥기는 하지만 산불 날 염려는 없어 좋다.
점심후 가는길은 지난 3회차에 비하여 한가롭기 그지없다. 시간도 널널하고 조그마한 뒷동산 같은 산을 몇 개 넘어 광대치에 도착하고 이어서 누군가가 써 놓은 월경산 방향표지가 있는 이정표를 보며 월경산 정상을 눈으로만 확인하고 계속 나아가니 중치에 도착한다.
중치에서 기념사진 한 장씩 남기고 이젠 오늘 종착지 중고개재로 향한다. 중재를 지나 755고지까지 오르막길 우측으로는 중기마을이 보이다 안보이다를 반복하고 좌측으로는 장수군의 새로난 길이 우리를 유혹하며 그 뒤편에 영취산,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시작점이기도 한 장안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다.
선두 그룹인 우리는 15:40분경 드디어 중고개재에 도착한다. 지난 2007년 4월 육십령에서 중고개재까지 산행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중기마을로 하산하면서 산길 주변의 두릅이며, 취나물을 채취하여 함양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쌈으로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날을 상기하면서 이제는 겨울 빛으로 바뀌어버린 시멘트길 좌우의 풍경을 감상하며 한가롭게 하산길을 즐긴다. 간간히 서있는 감나무에는 수확하지 않은 감들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홍시가 되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몇 개를 따 보았지만 떨어지는 순간 깨어져 맛조차 볼 수 없다.
약 30여분 쯤 내려가니 우리의 버스가 기다리고 버스기사님은 막걸리에 안주까지 준비하여 우리를 반긴다.
약 5시간 반동안의 백두대간 4구간의 종주를 무사히 마침을 함께한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치~중고개재~(중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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