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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백두대간 지리산 종주(성삼재-반야봉-천왕봉-중봉-써리봉-대원사)

지리산 종주산행기(성삼재-대원사)

 ㅇ 산행개요

  ▷ 일      시 : 2009.1.2(금)~1.4(일)---1박2일

  ▷ 가 는 산  : 지리산(천왕봉-1915m, 전남 구례 ⇒ 경남 산청)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삼도봉-영신봉-제석봉-천왕봉-중봉-대원사

  ▷ 산행시간 : 약24시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거리 : 약 42km

  ▷ 교 통 편  : 기차 및 버스, 택시

  ▷ 비      용 : 약 20만원(3명 합계)

  ▷ 가는사람 : 3명(박현식, 박재훈, 김용희)

? 산행일정

  ▷ 2009.  1.  2(금) 22:50         용산역 출발(22시30분까지 용산역 도착)

  ▷ 2009. 1. 3(토)   03:30         전남 구례구역 도착

                               04:00          아침식사(구례구역 해장국)

                               04:30          종주출발(성삼재 시점)

                               05:20          노고단-임걸령

                               07:40           반야봉(일출)-삼도봉

                               08:40           화개재-토끼봉-명선봉

                               10:30           연하천 산장(라면-점심)

                               11:30           연하천 출발-형제봉

                               13:00           벽소령 산장-덕평봉-칠선봉-영신봉

                               16:10           세석산장(1박, 저녁식사)

 

  ▷ 2009.  1. 4(토)  04:30          세석산장 출발(아침식사)-촛대봉-연하봉

                               05:40           장터목 도착(30분 시간조정)

                               06:10           장터목 출발-제석봉

                               07:00           천왕봉(일출감상, 사진촬영)

                               07:50           천왕봉 출발

                               08:15           중봉-써리봉

                               09:30           치밭목 산장(아침겸 점심-취사,밥, 11:00출발)

                               11:30           무재치기 폭포

                               13:00           유평마을-대원사

                               14:20           시외버스 주차장(동동주와 파전)

                               15:20           진주행(원지) 시외버스 출발

                               16:40           서울행 버스 출발(원지→남부터미널)

? 준비물

  ▷ 공  통 : 등산복(방한용), 장갑(두툼한거), 양말(여벌2켤레), 아이젠, 스패츠, 스틱, 헤드랜턴, 모자(얼굴까지 가린거), 컵,

                   식수(온수), 세면도구,  신분증

  ▷ 개인별 준비물

     - 박현식 : 삼겹살(1근, 마늘,고추,고추장,소금), 코펠, 된장국(2식분), 칼, 수저, 젓가락,밑반찬 및 김치(약간),기차표,

                     보험가입, 등산지도

     - 김용희 : 버너,연료,라이타,김치(약간),소주(플라스틱-2병),카메라,  쌀(3명-2식분)

     - 박재훈 : 라면(10), 마른오징어, 영양갱(6개), 물통, 휴지, 커피(10봉지)

 

? 산행후기

   - 2009. 1. 1(목) - 1. 3(토). 04:30

      (서울-구례구역-성삼재)

    재훈(아들)이 지리산을 한번 가자는 제의에 기꺼이 응하고(수능시험도 잘보지 못하여 다시 공부할려는 마음의 결정을 지리산에서 굳히는 것으로 생각함) 대피소 알아보고기차표까지 알아보니 다행히 1월 2일 서울(용산역)에서 구례구역 가는 기차표와 1월 3일 세석산장을 예약할 수 있었다.

  기축년 새해 1월1일은 재훈의 등산복과 등산화까지 준비하고 1월2일 출근하여 시무식도 마치고 몇 명이 신년 단배주까지 한잔 걸치고 집으로 돌아가 배낭을 꾸린다. 준비물을 체크표를 만들어 하나하나 챙겨서 지하철로 용산역에 들어서니 용희는 벌써와서 기다린다. 기차에 들어서니 등산객들도 여러명 있다 이들도 아마 지리산으로 향할 것이다. 22:50분 정각에 용산역을 떠난 기차는 야간조면으로 한껏 멋을 부리고 잇는 한강과 한강철교를 지나 어둠속을 질주한다. 용희가 준비한 캔맥주를 한 캔씩 잡고 내일 있을 힘든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며 잠에 빠져든다.  비몽사몽 중에도 열차는 천안을 지나고 대전, 전주 그리고 남원이 가까워 옴을 느끼면서는 그 잠마저도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

  새벽 3시반에 구례구역을 빠져 나오자 택시 기다들이 우릴 반긴다. 식사를 하고 떠난다고 하고 식당에 들어서니 우리외에 4명만이 식사를 주문한다. 재훈이는 재첩국을 싫다고 하여 해장국을 시켰으나 나오는 것은 모두 똑같은 재첩국 든든하게 밥을 먹고 택시를 타고 상삼재에 도착 야간등산 채비를 하고 나니 우리의 계획대로 4시 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 2009.1.3. 04:30 - 1. 3. 07:40

      (성삼재-노고단-돼지령-임걸령-노루목-반야봉)

    04:30분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앞 어둠속에서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빙판이니 아이젠을 착용하라는 문구를 뒤로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노고단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아무런 인적도 볼 수가 없다. 몇 년 전 여름 아내와 아들과 함께한 종주길이 생각나면서도 어둠속에 걷는 느낌이 새롭기만 하다. 차가운 밤공기속에서 빙판길을 주의하면서 걷다보니 어느 사이 노고단 대피소다. 약 40분 걸렸나 보다.

  이제부터의 길은 눈이 너무 많지 않을 까 염려되어 스패츠를 착용하고 노고단 갈림길을 지나고 돼지령, 임걸령을 지나 반야봉으로 향한다. 오늘 반야봉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였으니 일출시간(07:30)보다 10여분은 먼저 도착하여야 한다. 달도 없고 구름 한점 없는 한없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은 별빛만이 적막한 깊은 산속 겨울밤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오늘의 일출 또한 정말 기대되는 날이다. 너무 빨리 가면 반야봉 정상에서 추위에 떨어야 하니 천천히 가자고 하고 약간 걸음걸이를 늦춘다.

  07:20분쯤 정상에 오르니 먼저오신 등산객 2명이 동터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서있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우리도 카메라를 들이 댄다. 누르스름하던 동쪽하늘이 점차 밝아온다. 시간도 디지털이 아닌 아나로그임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온 세상이 밝아지면서 황금빛 불덩이가 형용할 수 없는 모습으로 정체를 드러낸다. 감탄 그 자체다. 지리산(반야봉)에서 이 황홀한 일출을 볼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내일 새벽 천왕봉에서도 오늘 같은 일출 보기를 기대하면서 종주를 이어 나간다.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앞에서---출발직전(재훈)
일출이 시작된다---황금빛 태양이 천천히 광채를 발하며 솟아 나오고 있다.
반야봉 정상에서 일출직전의 동쪽 하늘
반야봉에서으,; 완벽한 일출 아마 천왕봉에서도 태양의 완전히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반야봉 정상이라는 표식

 

   - 2009.1.3. 7:40 - 1. 3. 13:00

     (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벽소령 산장)

     반야봉을 내려와 조금 오르면 바로 삼도봉 표지석이 보인다. 전라북도에도 서보고 전라남도에도 서보고 경상남도에도 서 본다. 한발짝 움직임 없이 3개도를 넘나들 수 있는 삼도봉이다. 영양갱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평지같은 내리막길을 얼마 지나니 화개재이다.

  화개재는 지리산 종주길중 가장 낮은 지대이고  지리산 능선에 있었던 장터 중 하나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의 물건들이 이곳에서 매매되었다고 한다. 장 정비된 화개재를 떠나 끝이 없을 듯 싶은 오르막길을 30여분 오르니 토끼봉이 정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10시가 되어가니  배도 고프고 힘도 빠진다. 새벽 4시에 아침식사를 하였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 빨리 연하천 산장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곧 끝날 것 같은 명선봉 능선을 계속해서 이어진다.

  10시 30분이 되어서 드디어 연하천 산장이다. 햇볕이 드는 곳에는 많은 이들이 취사를 준비하고 취사장에 들어가니 한자리 정도가 있어 취사 준비를 한다(원래 취사장은 자리가 없어도 밀고 들어가면 공간이 생간다는 것을 수년간의 경험으로 터득하였음) 다행히 물이 얼지 않고 가까이 있어 취사하기는 편하여 라면을 5개씩이나 끓여서 해치운다.

  연하천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11시 30분 종주길을 계속 나아간다. 노고단부터 눈길은 계속이어지고 간간히 양지쪽은 눈이 녹아 있기도 하지만 음지는 상당한 눈이 쌓여 있다. 지리산 종주가 3번째이기에 연하천에서 벽소령 가는 길이 매우 지루하고 평이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곳곳에 고사목이며 고목들과 암릉이 있어 산을 좋아하는 이 들에게 힘을 보태준다.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 산장에 도착하여 모자를 벗으니 누군가 아는 체를 한다. 직장 동료다. 산악회(신선 산악회) 따라서 왔다고 한다. 우리는 3명이 왔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하면서 반가워 하는 모습이 정답다. 화장실을 갔다 오니 벌써 가고 없다. 체력이 달려 먼저 떠났다고 한다.              

 

삼도봉의 삼도 경계표지(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납도)
힘겹게 토끼봉을 오르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지리산의 장엄한 능선과 봉우리들
연하천 산장 --- 여기저기에 등산객들이 모여 점심을 먹고 있다.

 

   - 2009.1.3(토). 13:00 - 1.4(일). 04:30

     (벽소령-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 세석산장 1박) 

  이번 종주산행은 선두에 선 용희가 쉬지 않고 산행을 이끌어 일정을 빡빡하게 잡았음에도 약 1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종주산행을 진행하고 있다.

  벽소령산장의 물은 얼어 채우지를 못하고 덕평봉 지나 선비샘에서 물을 확보하기로 하여 덕병봉 오르는 도중에 가다가 쉬고 있는 여성분에게 물을 주면서 조금만 가면 샘이 있다고 말하고 우린 산행을 계속한다. 덕평봉을 지나니 선비샘이 보이고 몇 명이 그곳에 서 있어 배낭을 풀고 물을 뜨려고 보니 물이 나오지 않는다. 샘이 얼었을까? 아니면 가물어서 말라 버렸을까? 궁금해 하면서 뒤에서 물을 기대하면서 올라오고 있을 여성분을 생각하니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산악회원들이 많으니 누군가의 도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해진다.

  덕평봉을 지나서 칠선봉에 도달한다. 마치 일곱 선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노는 형상 같다 하여 부르게 된 칠선봉의 한 봉우리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천왕봉과 제석봉 그리고 그아래 아담하게 자리잡은 장터목 산장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눈앞에 보이는 천왕봉을 내일에야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인간의 존재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다. 칠선봉에서의 내리막길과 그리고 한동안을 땀 흘리면서 계단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영신봉에 도착한다. 예정 시간에 비하여 너무 빨리 도착할 것 같아 영신봉 이정표 아래에서 간단하게 문어포와 영양갱으로 요기를 하면서 건너편 촛대봉과 그 밑에 펼쳐진 세석평전을 바라보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밤을 지낼 세석산장으로 향한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취사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우리들의 취사자리로 정하고 조금 빠르지만 밥을 짓고 가지고간 삼겹살을 구워 소주도 곁들인다. 재훈(아들)에게 관리사무실에 가서 방 배정을 하는 지 알아보라고 하였더니 방을 배정 받고 모포비용까지 지불하고 왔단다. 이젠 먹고 자는 일만 남았다. 8시에 소등을 한다고 하니 7시쯤 식사를 끝내고 양치하고 배정된 방에 들어가 취침준비를 끝내고 나니 8시가 되어 간다. 8시 3분전에 불이 나가고 우린 피곤한 몸을 모포로 감싸고 잠이든다.     

 

 

 

칠선봉의 어느 봉우리에 앉아 휴식을 느끼면서 (재훈)

 

칠선봉에서 서서 저만치에 천왕봉이 보이고

 

영신봉을 오르는 길은 힘들기만 하다.

 

영신봉에서 바로 뒤에 촛대봉이 보인다--바로 아래에 오늘밤을 지낼 세석산장이 있다.
영신봉 이정표 --- 고도가 1,651m 임을 알려준다.
세석산장 취사장에서 삼겹살을 구우며

 

  - 2009.1.4(일). 03:30 - 1.4(일). 07:50

     (세석산장-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천왕봉)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떠 시간을 보니 새벽 3시다. 너무 빠른 것 같았으나 잠깐 사이에 30분이 지났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일어나 산행준비를 마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우리도 잠자리를 정리하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취사장에 가서 라면과 지난밤 남긴 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식수를 물통에 받아 천왕봉을 향하니 4시 30분이다.

  오늘 산행길 처음부터 촛대봉을 향한 오르막길이 땀을 흐르게 한다. 하늘을 보니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위에서 빛나고 있고 또다른 수많은 별들이 빛을 뽐내고 있다. 지리산에서의 야간 산행이지만 춥지도 않고 하늘도 맑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천왕봉 일출은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1600m 고지대 지리산 종주길을 하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푹신한 눈길을 걷는 기쁨과 느낌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용희는 선두에서 속도를 낸다. 다행히 재훈이도 잘도 따라 간다. 어듬속에서 촛대봉을 지나고 삼신봉을 지나고 장터목 위 연하봉에 도착할 때까지 쉬지 않고 걷는다. 어둠이 조금씩 사라질 무렵 연하봉 어느 암릉위에서 발아래를 바라보니 동남쪽에는 진주시(?)의 인간세상이 밝게 빛나고 있고 북서쪽에는 백무동 계곡불빛이 희미하게 반사되어 되돌아 온다.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니 5시 40분 지도상 2시간 거리를 1시간 10분만에 도착하여 시간보내는 일이 남감하다. 일찍 올라가면 천왕봉 추위에 떨어야 한다. 30분을 장터목산장 취사장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6시10분에 천왕봉을 향한다. 제석봉을 지나다가 헤드렌턴의 불빛에 의지하여 주변을 보니 고사목들은 쓰러져 있고 대신 여기저기에 구상목 묘목들이 심어져 있다. 이젠 제석봉도 나무를 심기로 하였나 보다. 등산로에 쌓여 있는 새하얀 눈빛과 랜턴의 불빛이 어울려 밝기를 더하고 천왕봉을 오르는 젊은이들은 숨을 헐덕이며 신선들도 하늘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하였다는 통천문을 지나 조금더 오르니 저 앞에 천왕봉이 보인다.

  맑기만 하던 하늘에 어느 사이 구름으로 덮여 있다. 아~~ 오늘 일출은 보기 힘드나 보다. 드디어 천왕봉 7시에 도착하였으니 일출까지는 30분 기다려야 한다. 동쪽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있으나 그래도 모두들 바람이 약한 천왕봉 동쪽 사면에 앉아서 해뜨기를 기다린다. 구름으로 일출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하늘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동쪽하늘에 틈이 생기면서 일출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잠시후 동쪽하늘에 밝은 기운이 어리면서 점차 찬란한 빛이 동쪽 산하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다가 저너머 끝없이 이어지는 산과 구름위에서 손톱만한 황금덩어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금방 거대한 불덩이로 변하면서 감동적인 희망이 다가선다. 주변에서 누군가각 외친다, “잘 될 거야, 다 잘 될거야” 그러니 몇 명이서 따라서 외친다. “잘 될 거야, 다 잘 될거야” 나도 가만히 힘을 실어준다. “그래 금년에는 모두들 잘 될거야”라고,

  그렇게 삼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 해돗이 그리고 지리산 10경 가운데서도 제1경을 자랑하는 천왕봉 해돋이를 3번째 도전만에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어듬속에 세석산장이 숨어 있다---세석을 떠나 천왕봉 일출을 향하며
천왕봉에서 모두들 동쪽을 향하여 일출을 기대하며 희망을 빌고 있다.
모습을 드러낸 천왕봉의 태양
구름사이로 태양이 모습을 보인다.

 

 

 

 

천왕봉 정상석 위에서 우리셋 --- 사진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어렵게 자리 잡음
중봉--지리산 제2봉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그 자매봉인 제석봉

 

아담한 치밭목 산장

 

   - 2009.1.4(일). 07:50 - 14:20

      (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무재치기폭포-대원사입구 주차장)

  천왕봉의 감동을 뒤로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지리산 몇 번 왔지만 중봉은 처음이다. 가는 등산객들도 없고 눈길이여서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길은 잘 나 있어 여유를 보인다. 바로 눈앞에 보인 중봉까지의 거리도 상당하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과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는 동쪽의 태양은 이미 구름속으로 숨어 버렸지만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게 만든다.

  중봉에서 써리봉까지는 고산능선길로 주변경관이 지리산 주능선길의 경관에 버금간다. 역시 이 코스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4시에 라면에 밥을 먹었지만 5시간이 지나니 배도 고프고 밥 생각이 간절하다.

  치밭목에 도착하니 식사준비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다. 우리가 가장 먼저 내려왔나 보다. 용희와 재훈이는 취사준비를 하라고 하고 난 100m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 식수를 길러 오기로 한다. 샘터도 얼어 있어 간신히 물을 받아 오니 밥은 끓고 있다. 밖에서 식사할 수 있는 안쪽으로 장소를 옮기고 옆에 부부인지 연인사이 인지 모를 2명이 찬밥에 국거리를 준비한다. 우리가 된장국을 준다고 하니 너무나 반가워하며 맛있다고 한다. 밥과 국을 나눠먹고 도착한지 1시간 30분후에 치밭목산장을 떠난다.

  30여분을 더 내려가니 무재치기 폭포다. 100m 아래에 있다는 이정표가 있다. 누군가가 배낭을 벗어 놓고 폭포에 내려갔나 보다 커다란 배낭만 홀로 주인을 기다린다. 우린 또다시 언제 올지 모르는데 폭포를 보고 가자고 의견일치를 보고 배낭을 메고 내려간다. 강추위로 거대한 얼을기둥을 만들어 놓은 무재치기폭포는 바로 밑에서 보니 더욱 웅장해 보이고 얼음덩어리는 무슨 작품을 만들어 놓은 듯이 아름답다.

  대원사까지 금방 내려갈 듯이 생각이 되었지만 가도가도 끝이 없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이 여기가 우리나라 남쪽임을 알려준다. 수없이 오르내리기를 거듭한 끝에 얼지 않고 계곡물이 곳에서 얼을보다도 차가운 계곡수에 족탕과 세면을 하니 기운이 나는 것 같다. 천천히 가는 듯하더니 어느사이 걷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완전 속보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니 드디어 유평마을--- 몇가구 살지 않은 이곳에서 무얼 하면서 긴긴 겨울을 보낼까? 인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금더 내려가니 대원사다. 대원사 앞은 공사중이고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서울가는 방법을 물으니 2.5km 쯤 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계곡과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상점들이 보이고 버스정류장도 보인다. 우린 이곳에서 토종닭으로 요기라도 할려고 하였으나 요즘은 손님이 없어 아예 팔지 않는다고 한다.

 

무재치기 폭포앞에서
꽁꽁 얼어붙은 무재치기 폭포

 

 

대원사와 치밭목대피소 중간지점---산죽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얼음물속에서의 족탕---잠시도 물속에 담그기가 힘들다
동지 섣달 한 겨울의 적막감에 쌓여 있는 유평마을

 

대원사 근처의 대나무 숲
대원사 앞에서 아들과 함께
대원사 전경

 

대원사계곡 위 맹세이골자연관찰로 갈림

시내(진주)로 나가는 버스는 있었으나 천천히 나갈 요량으로 토종닭 대신 파전과 두부 그리고 동동주를, 재훈이는 국밥을 시키고 식당에서 서울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진주(원지)가는 3시 20분 버스를 기다린다. 식당주인이 주는 호박죽은 어렷을 적 먹었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였고 맛있다는 말에 젊은 아주머니는 친절하게도 더 내어 준다.

4시에 서울가는 버스가 있는 원지에 도착하여 40분을 기다린 후 서울행 버스를 탄다.

3시간 20분만이;s 8시가 조금넘어 서울 남부터미널 도착---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넘는다.

 

1박3일 22시간 42km 지리산 종주길 아무 탈없이 완주함을 아들과 산행동료인 용희와 함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